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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옛 측근 법무장관'… "혐의 절반만 사실이어도 트럼프는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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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옛 측근 법무장관'… "혐의 절반만 사실이어도 트럼프는 끝장"

입력
2023.06.12 08:54
수정
2023.06.12 13:24
0 0

윌리엄 바, 폭스뉴스 출연해 트럼프 '직격'
"유출 문건 분량·민감성에 놀라… 혐의 확실"

2020년 9월 윌리엄 바 당시 미국 법무장관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토론장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2020년 9월 윌리엄 바 당시 미국 법무장관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토론장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윌리엄 바 전 미국 법무장관이 불법 기밀 문건 반출과 관련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법무장관이었던 바 전 장관은 한때 '대표적 충신'으로 분류됐으나, 2020년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급격히 틀어진 인물이다.

바 전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수백 건의 기밀 문건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검찰 주장이 절반만 사실이어도 그는 끝장난다(He's toast)"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많은 문건들이 거기(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에 있었다는 것과, 그 문건들의 민감성에 놀랐다"며 "방첩법에 따르면, 그가 의도적으로 그런 문건들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혐의는 아주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 전 장관은 "기소를 초래한 문건들은 트럼프의 '개인 기록'"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방어 논리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측의 주장은) 어처구니가 없다"며 "기소장에 언급된 기록물들은 정부의 정보기관에서 마련한 공식 문건들이므로 미국 정부 재산"이라고 반박했다.

바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후반기인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법무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2020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이후, 선거 불복 등 그와 관련한 대응을 놓고 갈등을 빚다 자리에서 물러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37일을 남겨 둔 시점이었다. 이후 바 전 장관은 지난해 6월 미 하원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트럼프의 대선 조작 주장은 헛소리(Bogus), 바보(Silly), 완전한 쓰레기(Absolute Rubbish)"라는 거친 표현까지 쓰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기밀 문건 반출 사건 재판을 받기 위해 오는 13일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두한다. 같은 날 오후 8시 15분엔 자신의 뉴욕 골프클럽인 베드민스터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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