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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정교함의 시대, 여전히 낭만을 담은 SUV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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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정교함의 시대, 여전히 낭만을 담은 SUV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입력
2023.06.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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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최근 자동차 산업은 말 그대로 ‘고도화된 기술’ 그리고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기술에 외부 기술 요소들을 융합해 또 다른 의미를 담아내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느새 자동차의 기반이 되는 차체, 엔진보다는 그 위에 자리한 여러 기술적 요소들이 각광 받고 있으며, 심지어 내연기관은 어느새 ‘전동화 기조’의 대두로 인해 퇴장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도 여전히 전통을 지키며, 고집스러운 행보를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여전히 V8 엔진의 낭만을 앞세운 캐딜락의 아이코닉 SUV, 에스컬레이드 역시 그러하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거대하고, 대담한 아이코닉 SUV

애처롭게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캐딜락 브랜드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유독 캐딜락의 아이코닉 SUV, 에스컬레이드 만큼은 말 그대로 ‘대체 불가’와 같은 존재감으로 그 행보를 이어간다.

5,380mm의 전장은 물론이고 각각 2,060mm와 1,945mm에 이르는 넉넉한 전폭과 전고 위에는 캐딜락 고유의 디자인이 자리한다. 가로의 디테일을 더하며 더욱 대담한 감성을 드러내는 수직의 라이팅과 거대한 프론트 엔드의 스케일이 시선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특히 높은 보닛 라인과 더 높은 전고 등을 보고 있자면 최근 크로스오버 등을 강조하며 낮고 날렵하게 그려진 차량들이 많은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어쩌면 ‘아메리칸 배드-애스’의 진수라 할 수 있다.

이어지는 측면에서는 높은 보닛 라인부터 시작되어 후면까지 길게 이어지는 플래그십 SUV의 연출이 도드라진다. 이전보다 더욱 깔끔하면서도 정교하게 다듬어진 디테일이 시선을 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이와 함께 스포츠 트림 고유의 디테일, 즉 차체 곳곳에 자리한 검은색 디테일과 거대한 체격에 합을 이루는 22인치 휠 등이 전반적인 디자인 완성도, 차량의 매력을 한층 더하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캐딜락 고유의 블레이드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배치해 깔끔하면서도 ‘캐딜락 고유의 뒷태’를 완성한다. 여기에 차체 양끝에 머플러 팁을 큼직히 배치해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을 더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기술로 피어난 공간

에스컬레이드의 실내 공간은 단순히 ‘넉넉한 공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실제 넓은 공간에는 다채로운 기술 요소, 그리고 화려한 연출 요소들이 더해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고급스러운 가죽과 여러 소재의 대비, 그리고 우드 패널의 비중이 크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잊지 않는 모습이 만족감을 높인다. 더불어 새롭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과 새로운 그래픽을 반영한 LG제 38인치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는 이목을 집중시킨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특히 인포테인먼트 부분에는 LG 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해 다채로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차량에 대한 다양한 기능 및 사양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우수한 그래픽 표현, 다채로운 기능이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기존 채용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아닌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특히 해당 시스템은 새로운 조율과 36개 스피커를 통해 음향 경험의 매력을 더했다.

에스컬레이드는 세대 교체를 거치며 ‘공간의 매력’을 더했다. 실제 1열 도어 안쪽에는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이 자리할 뿐 아니라 거대한 시트가 ‘탑승자의 체격’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시트의 연출, 구성, 기능 등에서도 만족스럽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또한 이어지는 2열 공간과 3열 공간 모두 성인 남성이 낮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2열 시트는 독립된 캡틴 시트를 더해 보다 여유를 높였다. 이어지는 3열은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깔끔하고 사용성을 더해 만족감을 높였다.

특히 3열 탑승자를 위한 전용의 컵홀더, 충전 포트 등 다양한 디테일이 더해져 ‘탑승의 여유’를 한층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적재 공간은 3열 시트 사용 시 722L이며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을 때에는 3,427L에 이른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낭만을 앞세운 V8 SUV

대담하게 그려진 에스컬레이드의 외형, 그리고 기술적인 실내 공간은 이미 운전자, 탑승자를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비슷한 체격의 플래그십 SUV에 비해 더욱 낮고, 대담하게 구성된 ‘드라이빙 포지션’은 더욱 돋보인다.

시동과 함께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가득 채우는 여러 요소들이 ‘감각의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쾌적한 시야를 밝히는 클러스터와 우수한 화질의 리어 카메라 미러 등이 ‘캐딜락만의 디테일’을 느끼게 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그러나 에스컬레이드의 진정한 매력은 ‘V8 엔진’의 존재감에 있다. 시동부터 들려오는 V8 고유의 사운드는 운전자를 즐겁게 만들기 충분하다. 여기에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전개되는, 반응하는 엔진의 출력과 질감 역시 인상적이다.

참고로 보닛 아래에 자리한 V8 엔진은 최고 출력 426마력과 63.6kg.m의 우수한 토크를 제시하는 V8 6.2L 에코텍 3 엔진으로 GM의 경험, 그리고 노하우가 집약된 파워 유닛이다. 여기에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10단 자동 변속기가 합을 이룬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이러한 구성을 통해 에스컬레이드는 강렬한 드라이빙의 매력, V8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다만 무거운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6.5km/L의 공인 연비(복합 기준)의 효율성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달리는 순간에는 ‘부담’ 같은 건 지워진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에 대한 반응이 조금 둔할지 몰라도 거침 없이 달리는 거대한 중전차, 그리고 실내를 채우는 V8 엔진의 사운드는 말 그대로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실제 강력한 V8 엔진을 앞세원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성능이 탁월하다. 특히 ‘고속 크루징’은 에스컬레이드의 특별한 매력 포인트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게다가 ‘출력 외의 움직임’ 역시 탁월하다. 전통적인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채택하고 전통적인 V8 엔진을 기반으로 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이어간다.

실제 과거의 차량 대비 한층 정제되고 매끄럽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주행 전반에 걸쳐 이전보다 더욱 쾌적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으며, 노면의 자잘한 충격 요소들은 너무나 능숙히 억제하는 모습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게다가 거대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막상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향을 해보면 ‘차량을 다루기 쉽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채운다. 조향 반응은 물론, 유턴 등 각종 동작에 있어 ‘체격 대비’ 움직임이 쾌적한 편이다.

이는 차체 개발에 대한 GM의 경험, MRC 및 여러 부분에서의 정교한 조율 등이 더해진 덕분이다. 그리고 언제나와 같이 ‘캐딜락 고규의 대담한 드라이빙’까지 거침 없이 이어갈 수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다만 아쉬운 부분은 존재한다. 워낙 거대하고, 무게 중심 자체가 높은 편이라 연이은 조향에서는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는 MRC가 뒷받침하더라도 분명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그리고 대형 SUV인 동시에 MPV의 성격까지 담겨 있는 차량인 만큼 제동 성향이 무척 여유로운 편이라 ‘운전자에게 위화감’을 줄 우려가 있다. 미국의 도로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조금 더 긴장감이 필요하다.

좋은점: 화려한 디자인, 개선된 공간의 가치, 그리고 매력적인 드라이빙

아쉬운점: 한국 도로와 어울리지 않은 브레이크 셋업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여전한 V8의 로망,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최근 캐딜락은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으나 ‘브랜드’의 매력, 인지도를 확산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차량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행히 에스컬레이드는 오랜 시간 사랑 받고, 또 선망 받은 차량인 만큼 그 자체로도 브랜드 가치가 확실한 차량이라 ‘브랜드’에 가리지 않고, 스스로 조명 받는 모습이다. 그렇기에 에스컬레이드는 더욱 돋보이고, 또 꾸준할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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