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여자골프(KLPGA) 투어 '대세' 박민지가 역대 5번째 단일 대회 3연패로 시즌 첫 우승을 장식했다.
박민지는 11일 강원 양양 설해원 더레전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이예원과 공동 1위로 마친 박민지는 연장에서 약 3.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힘겹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 원이다. 유독 연장 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여 7번 중 6번을 이겼다.
2021년과 2022년 6승씩 거두며 2년 연속 다승왕과 상금왕을 차지한 박민지는 이번 시즌 8번째 출전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해 정규 투어 통산 17승째를 수확했다. 20승의 고(故)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에 이어 최다승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울러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구옥희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단일 대회 3연패 위업을 달성한 5번째 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 박민지는 앞서 출전한 7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다. 종전 최고 성적은 4월 중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3위였고, 직전 대회인 5월 말 E1 채리티오픈에선 컷 탈락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우승 갈증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간 대회에서 씻었다.
1, 2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렸던 박민지는 3라운드에서도 13번 홀까지 3타 차 1위를 지켜 우승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오후 1시 20분께 낙뢰로 경기가 약 3시간가량 중단되면서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15번과 17번 홀 보기로 타수를 잃어 이예원의 추격을 허용했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했다면 우승도 내줄 뻔했다.
버디로 위기를 넘긴 박민지는 동타를 이룬 이예원과 18번 홀(파5)에서 연장 승부를 펼쳤다. 둘은 나란히 투혼에 성공했다. 이후 이예원이 먼저 이글 퍼트에 나섰지만 간발의 차로 홀컵을 비껴가 버디로 마무리했다. 박민지는 이예원보다 짧은 거리에서 이글 퍼트에 성공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민지는 경기 후 "올해 우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고 불안감도 컸었다"며 "지난주부터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둬서 행복하고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연패라는 기록도 행복하지만 더 행복한 점은 최근 계속 성적이 저조하고 감각이 떨어져 있었는데 자신감을 얻었다는 부분"이라며 "3, 4주 뒤에 해외 대회에 참가한다. 그전에 자신감을 쌓아서 다행이다.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는 데뷔 2년 차인 최승빈이 1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KPGA 선수권대회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3억 원과 함께 5년간 투어 출전권도 보너스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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