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검찰 기소, 터무니없다" 강력 반박
디샌티스·펜스, 보수 표심 의식 트럼프 감싸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연방법 위반 혐의로 처음 재판을 받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반격에 나섰다. 기밀문서 유출 혐의 기소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각을 세운 것이다.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들도 대부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싸고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州) 콜럼버스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 연설에서 “(검찰의 기소는) 터무니없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들은 우리의 움직임을 저지하고 미국 국민의 의지를 좌절시키기 위해 마녀사냥을 잇따라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퇴임하면서 백악관에 있던 기밀문서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 자택으로 유출한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 방첩법 위반 혐의 등 37가지 죄목이 적용됐다.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 수사 대상 문건 은닉과 허위 진술 등 사법방해 관련 혐의 등이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직후 법무부와 스미스 특별검사 등을 ‘미치광이’, ‘트럼프 증오론자’ 등의 거친 표현으로 싸잡아 비난했다.
이날 연설에서도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무기화한 부처가 나를 터무니없는 이유로 근거 없이 기소한 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권력남용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성관계 폭로 입막음용 금품 제공과 회계 조작 혐의로 뉴욕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연방법 집행(기관)의 무기화는 자유사회에 대한 치명적인 위협”이라며 “트럼프를 뒤쫓는 데는 그렇게 열심이면서 (전 국무장관) 힐러리나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에 대해서는 왜 소극적이었나”라고 비판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기소는 전례 없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날은 국가의 슬픈 날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곧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기도하길 바란다. 전직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위해, 분열된 국가를 위해 기도하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세우던 대선주자들의 트럼프 지지 입장 표명은 공화당 내 압도적 보수 표심과 트럼프 지지층을 의식한 결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5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당내 경선에서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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