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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라리아 환자 작년보다 3.7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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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라리아 환자 작년보다 3.7배 늘었다

입력
2023.06.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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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주 누적 확진자 작년 39명→올해 144명
때이른 더위에 모기 활동 빨라져
방역당국 "보건소 진단 역량 회복된 착시현상"

5월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집한 모기를 분류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5월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집한 모기를 분류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올해 말라리아에 확진된 환자가 1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때이른 더위에 모기의 성장 속도와 활동이 빨라진데다,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보건소의 말라리아 진단 역량이 회복됐기 때문에 발생한 '착시효과'가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10일 질병관리청의 '2023년 22주차 말라리아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국내발생 104명, 해외유입 40명 등 144명이 말라리아에 확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명에 비해 3.7배 많다. 주간 확진자 수는 18주차부터 5명→12명→17명→27명→30명으로 4주 연속 증가세다.

국내발생 확진자 인적사항을 살펴보면 남성이 86명(82.7%), 여성은 18명(17.3%)이다. 민간인이 84명, 현역·제대군인이 20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68명(65.4%), 인천 14명(13.5%), 서울 9명(8.7%) 순으로 많았다.

경기도는 파주시와 김포시에 처음으로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 경보 발령 체계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확진자가 3명 이상이면 지역사회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시군구에 경보를 발령한다.

방역 당국은 올해 진단 역량이 향상되면서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 진단에 투입됐던 보건소 인력이 말라리아 진단에 투입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559명이 확진됐으나, 코로나 발생 이후인 2020, 2021년 각각 385명, 294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엔 420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려면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4~10월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방충망과 모기장을 적극 사용하고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군 복무 후 발열, 오한, 두통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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