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협회 전국 60여 곳 실태조사
'야간·휴일 진료 감축 계획 있다' 71.4%
국내 1호 아동전문병원인 서울 용산구 소화병원이 휴일 진료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데 이어 다른 아동병원 10곳 중 7곳도 진료를 축소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할 의사가 부족한 게 이유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드래곤시티호텔에서 '어린이 진료 시스템 정상화 방안'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아동병원 120여 곳 중 절반 정도가 참여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달 기준 아동병원당 근무 의사는 평균 5명, 이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78시간이었다. 평일 야간진료는 오후 9시까지 하는 병원이 32%로 가장 많았고, 오후 7시까지가 20%로 뒤를 이었다. 토·일요일에는 오후 6시까지 진료하는 병원이 35%, 오후 1시까지가 20%대였다.
향후 평일 야간 및 휴일 진료시간 감축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71.4%가 "계획이 있다"고 했다. 진료시간 조정 예상 시점은 '3∼5개월 내'가 45.2%, '2, 3개월 내'가 27.8%였다. "감축 계획이 없다"는 28.6%에 그쳤다. 진료시간을 줄이려는 이유는 △진료 의사 수 감소(34.2%) △근무직원 이탈(32.9%) △응급 중증 환자 전원 어려움(24.1%) 순으로 나타났다.
아동병원협회는 현장 상황을 반영해 소아 의료 체계를 전면 재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은식 부회장(대전 봉키병원장)은 "실태조사 결과는 소아 진료가 '바람 앞 촛불 신세'임을 보여준다"며 "상급병원 중심의 소아 진료 대책은 아동병원 의료진의 이직을 가속해 아동병원 붕괴를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