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그랜저 & 토요타 크라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세단’의 대표 주자라 한다면 단연 현대 그랜저를 떠올리게 된다.
그랜저는 긴 시간 동안 현대자동차 브랜드의 역사와 함께 했고,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는 족적을 이어왔다. 그리고 지난해 완전히 새로운 그랜저가 등장해 그 계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요타가 ‘진정한 장수 모델’ 크라운의 새로운 세대를 알리며 일본 내수 시장에 한정하지 않고, 더 큰 세계, 그리고 해외의 시장에 나서겠다면 대한민국 시장을 찾았다.
현대와 토요타, 두 브랜드의 역사를 지켜온 두 대형 차량의 최신 사양은 어떤 존재일까?

현대 그랜저
7세대에 이른 그랜저
지난 1986년 데뷔한 그랜저는 브랜드의 역사를 지켜온 ‘대들보’와 같은 존재다. 초대 모델부터 ‘고급 세단’의 기조 아래 당대 현대 디자인 기조를 담아냈고, 또 브랜드의 역량 또한 드러내는 존재였다.
초대 그랜저 이후 그랜저는 매 세대 꾸준한 변화, 발전을 이뤄왔다. 게다가 닛산 등 ‘타 브랜드’에 의존했던 과거를 딛고, ‘진정한 독자 브랜드’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다 상세히 설명하는 차량과 같았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시장에 등장한 새로운 그랜저는 보다 미래적인 디자인을 자랑했다. 이와 함께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의 역할을 온전히 부여 받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토요타 크라운
16세대에 이른 크라운의 계보
그랜저 역시 긴 역사를 가진 차량이지만 이는 토요타 크라운 앞에서는 ‘짧은 역사’에 불가하다. 지난 1955년 첫 등장한 크라운은 매 세대 ‘긴 시간’을 활약한 건 아니지만 지속적인 발전, 변화를 거치며 토요타 브랜드를 지켜왔다.
특히 크라운은 일본 내의 명차, 고급 차량이라는 ‘입지’를 견실히 구성하며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실제 매 세대 ‘대형 세단’의 기준을 선명히 드러냈다. 다만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리고 지난해, 토요타는 16세대를 맞이한 새로운 크라운을 선보인다. 새로운 크라운은 최신 플랫폼 TNGA-K을 기반으로 세단은 물론이고 크로스오버, 스포츠(해치백), 그리고 SUV에 가까운 에스테이트 모델이 마련된다.
더불어 새로운 디자인, 그리고 보다 향상된 최신의 기술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담아내며 시장의 기대감을 더했다. 그리고 ‘크라운의 숙원’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 진출’이라는 또 다른 행보를 시작했다.

현대 그랜저
한 줄의 빛을 강조한 그랜저
새로운 그랜저는 더욱 큰 체격과 한 줄의 빛을 강조한다. 5,035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췄고 1,880mm와 1,460mm의 전폭과 전고 역시 인상적이다. 더불어 2,895mm의 휠베이스는 대형 세단에 요구되는 넉넉한 여유를 과시한다.
전면에는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가 전진 배치됐다. 그 아래에는 화려한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라이팅 유닛, 그리고 매끄러운 차체가 보다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다.

현대 그랜저
이어지는 측면에는 이전의 세단들과 사뭇 다른 긴 전장과 휠베이스, 긴 보닛 등이 시선을 끈다. 더불어 직선적인 차체 위에 깔끔함이 돋보이는 프레임리스 도어와 플러시 도어 캐치 등이 ‘고급스러운 감성’에 힘을 더한다.
후면 역시 전면의 디자인 같이 슬림한 라인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하고, 유려하게 다듬어진 차체를 통해 완성도를 더한다. 이렇게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세단의 감성을 드러낸다.

토요타 크라운
패셔너블한 대형 차량이 되다
그랜저가 하나의 줄로 고급스러움, 그리고 무게감을 더하는 모습이라면 크라운은 무게를 덜고, 더욱 경쾌하고 감각적인 대형 모델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에 출시되는 크라운은 크로스오버 모델로 낙점됐다.
크로스오버라는 형태적 특성 아래 크라운은 대형 모델에 걸맞은 체격을 갖췄다. 5m에 육박하는 긴 전장과 각각 1,840mm와 1,54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고, 휠베이스 역시 2,850mm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디자인은 완전히 새롭게 다듬어졌다. 중후하고 단정한 과거의 크라운 대신 더욱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무장한 크라운이 등장한 것이다. 실제 크라운의 모습은 새로운 프리우스, 그리고 토요타의 여러 컴팩트 모델과 유사하다.

토요타 크라운
새롭고 모던하게 디자인된 크라운 엠블럼, 차량의 폭을 강조하면서 날카롭고 길게 뻗은 전면부의 전방 지향적인 해머헤드(Hammer Head) 디자인 및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주간 주행등 (DRL)이 적용되었다.
여기에 여유롭고 유려하게 그려진 측면, 그리고 크로스오버의 매력을 강조하면서도 유니크한 스타일을 갖춘 후면으로 이어진다. 특히 후면의 LED 라이팅은 이러한 독특한 감성을 보다 강조한다.

현대 그랜저
과거에 대한 복기, 미래에 대한 의지
그랜저와 크라운은 실내 공간에서도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인다.
실제 그랜저의 실내은 과거에 대한 재해석이 강조된 모습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홍수 아래에 클래식한 이미지를 자아내는 스티어링 휠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다듬어진 고전적인 디테일 등이 시선을 끈다.
물론 이러한 노력에는 현대차가 자랑하는 여러 기술 요소들도 자리한다. 풍부한 방음 대책, 더불어 여기에 최대 8도까지 눕혀지는 2열시트 리클라이닝 기능과 뒷좌석 전동식 도어 커튼을 적용해 공간 가치를 더한다.
이외에도 운전석 릴렉스 컴포트 시트가 마련되어 장거리 주행에서의 편안함을 도모한다. 또한 각종 버튼, 다이얼 등의 디자인 역시 새롭게 다듬으며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강조한다.

토요타 크라운
반면 크라운은 감각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최신의 토요타’ 감성을 강조한다.
인테리어는 아일랜드 아키텍처(Island Architecture) 컨셉 아래 토요타 고유의 감성, 그리고 크라운이 갖춰야 할 ‘체격적인 여유’를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이와 함께 보다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다채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소재와 소재의 연출, 그리고 우수한 개방감의 매력을 더할 뿐 아니라 토요타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토요타 커넥트(Toyota Connect)’가 적용되어 다채로운 기능을 손쉽게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넉넉한 체격을 바탕으로 1열 공간과 2열 공간 모두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고, 적재 공간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또한 여러 기능 및 편의사양들이 추가적인 매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현대 그랜저
대형 세단에 걸맞은 파워트레인
그랜저의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현재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최고 출력 198마력과 25.3kg.m의 토크를 내는 2.5L 크기의 GDI 엔진을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최고 출력 300마력과 36.6kg.m의 우수한 출력을 내는 3.5L GDI 사양을 도입, 더욱 넉넉한 주행 성능을 예고한다.

현대 그랜저
또한 내연기관 차량의 운영 부담을 줄이는 3.5L LPG 사양 및 180마력의 1.6L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차량이 마련된다. LPG 모델은 240마력과 32.0kg.m의 토크를 내 보다 쾌적한 주행 성능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그랜저는 엔진 사양에 상관 없이 8단 자동 변속기가 기본 사양으로 마련되며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 그리고 AWD 시스템이 마련되어 보다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토요타 크라운
크라운은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의 기조를 반영해 매력적이고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지금까지 토요타, 그리고 렉서스의 여러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용됐던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과 e-CVT 그리고 전기 모터의 조합으 바탕으로 239마력의 견실하고 합리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더욱 강력한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사양 역시 새로 제시된다. 2.4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다이렉트 시프트 6단 변속기, E-Four 어드밴스드 시스템 등이 보다 탁월한 주행 가치를 선사한다.

토요타 크라운
또한 크라운에는 바이폴라 니켈-메탈 수소(Bi-polar NI-MH) 배터리가 장착됐다. 새로운 배터리는 보다 향상된 전류 흐름과 전기저항을 최소화하여 각 배터리 셀의 출력을 향상시켜 주행 전반의 완성도, 효율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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