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아시아 최초 2연속 결승 진출 자신감
이탈리아, U-20 월드컵 5차례 아시아 상대 '무승'
1981년 최순호 멀티골...伊에 4-1 대승한 적도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준결승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김 감독은 "이탈리아의 공격에 맞서겠다"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2연속 4강에 진출한 한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 위치한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우루과이와 이스라엘도 같은 시간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8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에스탄시아 치카훈련장에서 최종 점검을 마쳤다. 김 감독은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높은 곳까지 올라오는 것은 힘들어도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준비했던 것을 잘 해보자"고 독려했다. 운동장에 들어선 선수들은 1시간가량 진행된 훈련에서 숙련된 움직임을 보였다. 운동장을 넓게 쓰며 패스를 주고받더니 빠른 연계 플레이로 역습 훈련을 이어갔다.
김은중호는 빈 공간에 빠른 패스를 주문하며 측면을 치고 달리는 훈련도 연습했다. 이탈리아는 '빗장 수비'가 트레이드마크지만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이 측면 수비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우리의 8강전 상대였던 나이지리아에 0-2로 패했는데 바로 측면 공간이 뚫려서였다.
이탈리아는 4-3-3(4-3-1-2) 포메이션으로 미드필더 3명을 두고 있다. 하지만 측면을 빠르게 치고 나가면 쉽게 뚫려 상대에 크로스 등 공격 기회를 제공하는 약점도 있다. 대표팀은 이날 두 팀으로 나눠 연습경기를 할 때도 실전처럼 빠른 공수 전환에 집중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탈리아는 준비가 가장 잘되어 있는 강팀"이라면서도 "(준비) 시간이 짧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왔던 것을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는 공격진이 워낙 좋아서 그에 대비한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너먼트에서 변수로 작용하는 체력 문제도 짚었다. 김 감독은 "8강전을 앞두곤 이틀 쉬었으나 이번에는 사흘 휴식을 가져 회복할 시간이 있었다"며 "내일 경기는 8강전 때보다 좀 더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대표팀 주장 이승원(강원FC)도 결승 진출을 자신했다. 이승원은 "선수들이 서로를 위해 희생하다 보면 (결승 진출의)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상대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우리가 잘해왔던 (역습) 전략으로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탈리아가 전통적인 '강호'이긴 하지만 꺾지 못할 상대도 아니다. 이탈리아는 역대 U-20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977년 튀니지 대회부터 출전해 아시아 국가들과 5차례 맞붙어 3무 2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1981년 대회에선 한국이 당시 최순호(현 수원FC 단장)의 2골에 힘입어 4-1로 대승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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