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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2024 대선 출마 선언…'트럼프 질주' 속 공화당 경선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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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2024 대선 출마 선언…'트럼프 질주' 속 공화당 경선 점화

입력
2023.06.08 17: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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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대선주자 9명 후보군 윤곽 확정
트럼프 지지율 1위...디샌티스 추격 중
펜스·헤일리 3위권...다이먼 행보 주목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EPA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공화당 후보군이 사실상 확정됐다. 현재까지 9명의 주요 후보가 공화당 대선주자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대 지지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한 경쟁자의 역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순항하고 있다.

①공화당 9명의 주요 대선 주자 출마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공화당 대선 경선 출발지인 아이오와주(州)를 찾아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부통령 재임 4년 동안 정치적 동반자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으로 첫발을 뗐다.

펜스 전 부통령은 “헌법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는 사람은 결코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2021년 1ㆍ6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입 폭동 당시 부통령이자 상원의장으로 대선 결과 확정 절차를 진행하던 자신에게 헌법을 어기라고 종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잘못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었다.

미국 현대사에서 부통령이 함께 일했던 대통령을 상대로 대선 도전장을 내민 것은 처음이다. 펜스 전 대통령은 ‘아내 이외 여성과는 둘이서 식사를 안 한다’는, 자신이 정한 ‘펜스 룰’을 앞세워 기독교 보수 표심을 노리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7일 아이오와주 앤케니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앤케니=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7일 아이오와주 앤케니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앤케니=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6일 출마를 선언했고,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도 7일 도전장을 던졌다.

하원의원을 거쳐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주지사 재선에 성공한 공화당 젊은 피(45세)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달 24일 출마 선언을 하고 초반에 대선주자 경선이 실시되는 지역을 누비고 있다. 성소수자, 임신중지(낙태) 권리 및 이민 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한때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엔대사를 지낸 인도계 출신 여성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자수성가한 흑인 남성인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도 눈에 띄는 후보다. 또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비벡 라마스와미 전 로이반트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도 출마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며 세계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끌어온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공화당 경선에 뛰어들지도 관심이다.

친트럼프 시위대가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에서 시위대를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친트럼프 시위대가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에서 시위대를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②초반에 치고 나간 트럼프...재판·수사가 변수

현재로선 공화당 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세는 확고해 보인다. 지난달 말 공화당 유권자 상대 미 CNN방송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53%의 지지를 얻어 디샌티스 주지사(26%)를 압도했다. 헤일리 전 주지사와 펜스 전 부통령은 각각 6%에 그쳤다. 지난달 22일까지 진행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3%의 지지율을 기록, 디샌티스 주지사(20%)를 2배 이상 앞섰다. 2016년 대선 경선 때처럼 반(反)트럼프 표가 분산되면서 그는 여유롭게 초반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법적인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변수다. 미 검찰과 연방수사국(FBI), 특별검사 등은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이다. "연방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그가 범죄 수사 대상임을 알리고 기소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는 내용이 7일 미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기도 했다.

또 성추문 입막음 의혹 등으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도 대선 경선이 한창 진행될 내년 3월 시작된다. 1ㆍ6 폭동, 조지아주 선거 개입 사건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재판 과정이나 결과가 공화당 경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재정책임법 2023'이 통과해 사상 최초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피한 데 대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재정책임법 2023'이 통과해 사상 최초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피한 데 대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③민주당서 독주하는 바이든 경쟁력은 '트럼프 비교 우위'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만큼 2020년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유력 주자는 모두 출마 의사를 접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독주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 흑인 표가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첫 경선지로 바꾼 것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한 요소다.

다만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아들이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16~2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81세)의 나이에다 30~40% 대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선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점이 바이든 대통령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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