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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유행했던 피부 전염병 '옴' 여전히 기승…매년 4만 명 이상 노출

입력
2023.06.08 12:32
수정
2023.06.0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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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부과학회, 옴 퇴치 위한 국민건강사업 펼쳐

환자의 피부 병소에서 검출한 옴진드기의 모습. 100배 확대 사진. 대한기생충학회 제공

환자의 피부 병소에서 검출한 옴진드기의 모습. 100배 확대 사진. 대한기생충학회 제공

"옴진드기(Sarcoptes scabiei var. hominis)에 의해 발병하는 옴은 1960~1970년대 크게 유행했다가 1990년대에 들면서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한 질환이지만 여전히 매년 4만 명 이상이 걸리고 있습니다. 특히 요양시설 증가와 옴 인식 부족 등으로 집단 발생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김유찬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8일 ‘제21회 피부 건강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 캠페인 진행을 알리면서 이같이 밝혔다.

피부 건강의 날은 피부 건강의 중요성과 피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대한피부과학회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대국민 피부 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옴진드기는 사람 피부에 옴(개선·scabies)을 일으키는 진드기(mite)의 하나로, 눈으로는 보기 어렵고 현미경을 통해야 볼 수 있는 매우 작은 절지 동물이다. 성충은 다리가 8개(유충은 6개) 달려 있어 거미류에 속한다. 손가락 사이나 손등, 팔꿈치, 겨드랑이, 가슴, 배꼽 주위, 사타구니, 생식기 등을 주로 침범한다.

옴진드기에 의해 걸리는 옴은 전염성 피부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옴진드기에 감염된 사람과 피부를 통해 감염된다. 이 밖에 옷이나 침구류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옴진드기에 감염되면 심한 전신 가려움증을 겪게 되면 특히 밤에 심해진다. 주로 손가락 사이, 손목, 겨드랑이, 가슴, 허리, 엉덩이, 성기 등 접히는 부위에 잘 발생한다.

가려운 부위에 붉은 발진이나 수포 등이 생길 수 있다. 면역이 떨어진 사람은 치료가 어렵고 전염력이 높은 딱지옴도 생길 수 있다.

옴이 의심되면 피부를 긁어 현미경으로 확인한다. 확진되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법은 옴 치료제를 목에서 발끝까지 온몸에 바르며 8~14시간 후 씻어 낸다. 한 집안에 발생하면 가족들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옹에 노출될 환자의 모습. 뉴스1

옹에 노출될 환자의 모습. 뉴스1

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옴에 걸리면 손가락 사이 등 피부 접합 부위에 심한 가려움증이나 붉은 발진, 결절, 수포 등이 발생하는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피부과를 찾아 진단ㆍ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특히 옴 치료는 연고제를 바르면 완치할 수 있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가족ㆍ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양원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는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령별 옴 환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2021년 기준 80세 이상 고령층 환자 발생률은 매우 높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역별로는 경기ㆍ서울ㆍ부산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요양기관별로는 의원급에서 발생하는 환자가 전체 환자의 80% 정로로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구가 많이 밀집된 지역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며, 코로나 방역관리 단계 완화로 인해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옴 환자와 주변인(가족, 간병인, 의료인 등)에게 전파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요양병원의 옴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요양병원 110개에서 5년 내 옴 발생 보고 비율이 높고 80세 이상, 여성 환자들이 주로 옴에 감염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옴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이에 따라 보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옴 퇴치 TFT 팀’을 구성하고 질병관리청ㆍ제약사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질병 예방을 위한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대한피부과학회 대외협력이사)는 “대한요양병원협회와 업무 협약을 통해 미리 신청한 전국 14개 지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담 피부과 전문의를 지정해 직접 방문 진료나 관리 및 상담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장 교수는 “세부 사업으로는 온라인 교육 및 진료 상담, 정보 및 교육 플랫폼 구축, 학술 연구 데이터 베이스 구축, 방문 진료 시스템 및 대한피부과의사회의 협력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찬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감염병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일이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대한 일이 됐지만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고령화로 인해 집단 시설 입소가 늘면서 대표적 감염 질환인 옴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우리 학회는 요양 병원을 중심으로 피부과 전문의가 관리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ㆍ평가하며 옴의 선제적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유찬 대한피부과학회장이 제21회 피부 건강의 날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 캠페인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김유찬 대한피부과학회장이 제21회 피부 건강의 날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 캠페인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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