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장군 활약에 감명... 중학생 10여 명
저녁마다 모여 워커 장군 기억 문구 쓰고
"꼭 알 수 있게 해주세요" 칠곡군에 민원도
경북 칠곡군의 중학생들이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에서 맹활약한 미8군 사령관 월턴 해리스 워커 장군 기억에 나섰다.
8일 칠곡군에 따르면 지난 7일 칠곡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는 코너에 725자 분량의 '김재욱 칠곡군수님 워커 장군을 기억해주세요'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김동준(14·장곡중3) 군으로, 6·25전쟁 당시 전 국토의 90%가 점령당하고 10%밖에 남지 않은 위기에서 낙동강 방어선인 '워커 라인'을 구축해 북한군을 막아 낸 워커 장군을 자신과 같은 청소년들이 알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김 군은 민원에서 "우리가 사는 칠곡군에서 전쟁을 치르고 낙동강을 지켜낸 사람은 워커 장군인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라며 "교과서에도 워커 장군 이야기는 없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꼭 알 수 있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군은 호국 관련 자료를 찾는 학교 숙제 과정에서 워커 장군을 알게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칠곡군과 6·25전쟁, 호국 등을 검색하던 중 워커 장군의 사연을 접했다.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한국을 지키겠다. 후퇴란 없으며 사수하느냐 죽느냐의 선택만이 남았다"라는 워커 장군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군은 또래들에게 워커 장군의 활약 등을 설명했고, 10여 명의 중학생들이 '워커 장군 기억하기'에 동참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SNS에 "너무 기특하고 대견한 중학생이 보낸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민원을 소개한다"라며 "낙동강의 영웅인 워커 장군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워커장군은 1889년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워커 장군은 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50년 아들 샘 워커 대위와 6·25전쟁에 참전해 당시 미8군 사령관으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한 뒤 인천상륙작전에도 성공해 서울 수복의 주역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 아들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하러 가던 중 서울 도봉동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워커 장군은 지난 1983년 국방부의 6·25전쟁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등과 함께 4대 영웅에 선정됐고 서울 워커힐, 대구 캠프 워커, 워커 전투화 등 다양한 곳에서 이름이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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