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당구연맹(UMB)에서 프로당구협회(PBA)로 무대를 옮긴 ‘리빙 레전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ㆍ에스와이)가 첫 시즌을 맞는 출사표를 던졌다.
산체스는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24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에서 "UMB라는 편안하고 안락한 무대가 아닌,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PBA에서 경기해보고 싶었다"고 뒤늦게 프로에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16차례의 당구 월드컵 우승과 4차례의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산체스는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그리고 PBA에서 재회하게 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ㆍ웰컴저축은행)과 세계 당구의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스페인의 당구 전설이다. 그는 지난달 3일 PBA가 발표한 새 시즌 우선 등록 합격자 17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산체스 외에도 튀르키예의 당구스타 세미 세이기너, 한국의 3쿠션 간판 최성원(이상 휴온스), 국내 여자 아마추어 1위 한지은(에스와이)이 대거 프로로 전향했다. 한지은은 “처음 LPBA가 생겼을 때 도전하는 선수들 덕분에 저도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는 걸 안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PBA는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우선 LPBA 총상금이 기존 5,000만 원에서 9,300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LPBA 우승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금도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까지 증액됐다. PBA 사무국은 이번 시즌부터 여자부 상금 규모를 타이틀스폰서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LPBA의 간판인 스롱 피아비(캄보디아ㆍ블루원리조트)는 "처음 당구 시작했을 때는 상금이 중요하지 않았지만,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중요하더라"면서 "상금이 오르면 여자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하고 관심도 커질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개막전부터는 LPBA 128강부터 32강까지 치러지던 서바이벌 제도가 폐지되고 25점 단판 1대 1 대결로 진행된다. 1대 1 경기 방식은 50분 시간제한이 있고, 경기 종료까지 동점일 경우 하이런으로 승패를 가린다. 하이런까지 동률일 경우 PBA 뱅킹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한지은은 "서바이벌로 데뷔전 치를 거라 생각했는데 25점 포인트제로 바뀌었으니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5번째 시즌을 맞는 PBA-LPBA 투어는 11일부터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월드챔피언십까지 총 10개 투어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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