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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끝나가고 있다"… 힘 잃은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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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끝나가고 있다"… 힘 잃은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시위

입력
2023.06.07 08:53
수정
2023.06.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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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차 시위' 최소 인원 90만 명 참가
'6차 시위' 350만 명의 4분의 1 수준

6일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열린 연금개혁 반대 14차 시위 현장 도중 한 참가자가 개혁에 반대하는 취지의 팻말을 들고 불길 옆에 서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6일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열린 연금개혁 반대 14차 시위 현장 도중 한 참가자가 개혁에 반대하는 취지의 팻말을 들고 불길 옆에 서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강행한 연금개혁을 규탄하는 시위가 급격히 힘을 잃어가고 있다. 시위 참여 인원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온건파 측은 "이번이 마지막 시위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각지에서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14차 시위가 열렸다. 이번 시위 참가자는 경찰 추산 28만 명, 노동조합 측 추산 90만 명이다. 지난 1월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가장 적은 규모였다.

특히 최대 인파가 모였던 지난 3월 6차 시위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6차 시위 당시 경찰은 128만 명, 노조는 350만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1일 노동절에 열린 13차 시위보다도 참가자 수는 크게 줄었다. 수도 파리를 비롯해 300곳이 넘는 지역에서 진행된 13차 시위 때만 해도 경찰은 78만 명, 노조는 230만 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노조 내부에서도 향후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온건파 노조인 민주노동연맹(CDFT)의 로랑 베르제 사무총장은 "이러한 시위는 이날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본다"며 "(연금개혁 반대를 위한) 싸움이 끝나가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다음 주에 200만 명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노동자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현지에선 "시위로 연금개혁을 좌초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강행 의지가 워낙 강한 데다, 올해 9월 연금개혁법 시행 전 제동을 걸 법적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계속 시위를 이어 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강경 좌파 성향의 노동총동맹(CGT)을 이끄는 소피 비네 사무총장은 "6개월이 지났어도 노조는 여전히 단결하고 있으며 분노, 좌절, 동기는 여전히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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