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7월 1일부로 4년 계약 합의"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의 '트레블(3관왕)'을 이끈 엔지 포스테코글루(57)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4년 계약을 맺고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해리 케인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떠도는 가운데 손흥민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토트넘 감독으로 임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7월 1일 4년 계약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결별한 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뒀으나 성적이 나쁘자 경질했다.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바통을 이어받아 감독 대행으로 나섰으나 끝내 리그 8위에 머물며 유럽대항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토트넘이 유럽대항전을 놓친 건 2008~09시즌 이후 14년 만이다.
토트넘은 이후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과 접촉했으나 모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겔스만 전 감독은 현재 파리생제르맹(PSG) 감독 임박설이 나오고 있고, 슬롯 감독은 페예노르트와 재계약을 맺었다.
호주 출신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21년 셀틱에 부임해 2021~22시즌 정규리그와 리그컵 우승 트로피로 2관왕에 올랐고, 2022~23시즌엔 정규리그와 스코티시컵(FA컵), 리그컵 우승을 이끌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2시즌 만에 5개의 트로피를 획득해 '명장'으로 떠올랐다. 사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 빅리그 감독 경험이 전무하다. BBC가 "포스테코글루가 셀틱에 부임하기 전 유럽에서의 유일한 경험은 2008년 그리스 하위리그를 맡은 게 전부"라고 할 정도.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난 그는 호주로 이민해 그곳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경험했다. 호주의 사우스 멜버른과 브리즈번 로어 등 클럽과 호주 연령별·A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일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감독 생활도 했다.
한국 선수와 인연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호주대표팀을 맡던 2015년 아시안컵 당시 결승에서 한국과 만나 연장 혈투 끝에 2-1 승리하며 우승했다. 당시 손흥민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어 연장전까지 이어졌으나 패배해 눈물을 떨궜다. 지난 1월에는 오현규를 셀틱으로 데려와 트레블 달성에 힘을 실었다.
당장 손흥민에게 영향이 있을 듯하다. 영국 더 선은 토트넘이 셀틱의 골잡이 후루하시 교고의 영입까지 바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서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 언론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 대체자로 해리 케인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와의 동행이 끝났다"고 발표했고, 케인 역시 레알 마드리드행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루하시는 셀틱의 트레블 달성에 공이 큰 선수로, 올시즌 득점왕(27골)뿐 아니라 리그 최우수선수(MVP) 등으로 뽑히며 활약했다. 더 선은 "토트넘은 케인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후루하시를 영입할 준비가 돼 있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2,500만~3,000만 파운드(약 400~490억 원)를 지불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후루하시와 손흥민을 적극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손흥민이 유럽대항전 출전이 좌절된 토트넘에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다. 2025년까지 계약한 손흥민이지만 최근 유럽 언론들은 그가 11년 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 복귀한 뉴캐슬과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빠질 공산이 큰 PSG로의 이적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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