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정산 자료 제공하겠다... 다만 계약 해지 유효치 않아"
그룹 엑소의 백현·시우민·첸이 전속계약 관련 갈등을 빚고 있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에 SM은 "세 멤버는 자발적으로 재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백현·시우민·첸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국민신문고 전자접수를 통해 공정위에 SM을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우리는 공정위가 2007년 10월과 2011년 1월 SM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시정명령을 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불공정한 계약 행위가 SM에서 버젓이 벌어진 사실을 신고했다"며 "공정위에 SM의 위반 행위를 엄정하게 조사하고 조속한 시정조치를 요구했고, SM 소속 연예인 전속계약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위 세 명이 문제 삼은 계약 조건은 △(데뷔 이전에 체결한) 전속계약의 계약 기간 기산점을 데뷔일로 정하는 것 △동종 업계 다른 기획사와 비교해 긴 계약 기간 △해외 진출 등 사유로 연장된 계약 기간 적용 등이다. 이들은 SM이 공정위에 이들 조항에 대해 2007년과 2011년 총 두 차례 시정명령을 받고도 문제가 된 조건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백현은 특히 그 근거로 자기 계약서 일부까지 공개했다.
그러자 SM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 멤버가 요구한 정산 자료 사본을 제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SM은 "당사는 심사숙고 끝에 3인과 그 대리인이 정산 자료 사본을 내역 점검 이외에 다른 부당한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리라고 확인받는 것을 전제로 사본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3인 외 다른 엑소 멤버에게도 이러한 상황을 설명해 동의 또는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이 요구한 전속계약 해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SM은 "근거가 부족한 일방적인 통보로 계약이 해지되는 건 아님을 분명히 한다"며 "세 멤버는 재계약이 전혀 강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로펌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당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신규전속계약(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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