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 토론 과정에 적극 개입하면 안 돼"
"감사 굉장히 정치적이고 이상하다 얘기 들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위원들의 회의 결과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인 것에 대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 사무총장의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감사위원들이 회의를 하는 것인데 거기에 사무총장이 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이렇게 결정이 나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감사원 감사위원회는 1일 전 위원장의 근태 부실 등에 대한 감사 결과 개인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불문’ 결정을 최종 심의·의결했다. 다만, 일부 부당 행정 처리 부분에 대해선 권익위에 기관 주의를 주기로 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전 위원장의 근태 부실 △2020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 관련 유권해석 부당 개입 △갑질 직원에 대한 징계 감경 요청 탄원서 작성의 정당성 △감사원 감사 방해 의혹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박 의원은 이날 ‘최근에 들리는 소문’이라며 “(유 사무총장이) 굉장히 거세게 본인의 주장을 전개했고, 심지어 (최재해) 감사원장과도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소문들이 들린다”고 전했다.
그는 “(유 사무총장이) 경청하고 필요하면 감사위원들에게 질문할 수 있다”면서 “(감사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써져 있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니 저떻니’ 이렇게 물어보면 거기에 대해서 설명해야 된다”고 말했다. 다만, “토론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이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최 원장이 ‘내가 권익위 쪽으로부터 문제 제기를 당한 상태인데 전 위원장에 대한 결정을 어떻게 참여하느냐’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유 사무총장이) 그런 생각을 왜 가지냐는 식의 문제 제기를 했다는 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 내부자발로 인터뷰한 것을 보면 ‘고발했던 부분조차 사실과 다른 것이 많이 나와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감사원 내부 인사가 얘기했다”면서 “제가 듣고 있는 소문도 거의 다르지 않다. 이 부분은 나중에 확인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사원 감사 진행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박 의원은 “처음에 전 위원장의 근무 태도에 대한 무시할 수 없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했는데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근무 태도와 상관없는 여러 자료를 요구하고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며 “그 과정 자체도 굉장히 정치적이고 이상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근무 태도 부분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온 것”이라고 첨언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6월에 권익위원장에 임명된 전 위원장은 이번 감사에 대해 “의도를 가진 정치 감사”라고 반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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