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개막하는 서비턴 트로피 1회전 대결
허리 부상 복귀 후 첫 해외 대회
과거 '빅4' 머리, 인공관절 수술 후 현역 생활 유지
정현(27)이 남자 테니스 ‘빅4’ 중 하나였던 앤디 머리(영국)와 맞붙는다.
4일(한국시간) 공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렉서스 서비턴 트로피의 남자 단식 대진에 따르면 정현은 2번 시드를 받은 머리와 1회전에서 대결한다. 서비턴 트로피는 5~11일 영국 서비턴에서 열리는 챌린저급 잔디코트 대회다.
허리 부상으로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던 정현이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서는 건 2020년 프랑스 오픈 이후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코리아오픈 복식, 올해 4월 서울오픈 챌린저단식 경기 등을 치렀다.
정현과 맞붙는 머리는 만 35세의 베테랑이다. 2012년 US오픈, 2013년과 2016년 윔블던 남자 단식을 제패, 한때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남자 테니스의 ‘빅4’로 불렸다.
머리는 이후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은퇴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아 현역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린 챌린저 대회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정현은 오랜 시간 단식 대회에 나서지 않아 랭킹은 없다. 하지만 부상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한 선수에게 적용하는 ‘프로텍티드 랭킹(PR)’ 제도를 통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윔블던 출전을 추진하는 정현은 영국에서 챌린저 대회를 연달아 소화하며 잔디코트 적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12일부터 노팅엄에서 열리는 로스시오픈 챌린저에 출전하고, 19일 개막하는 일클리오픈 챌린저 본선에는 대기 명단(예선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뒀다.
정현은 2018년 호주오픈 단식에서 한국 테니스 역사상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4강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허리 부상 등으로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고, 2020년 프랑스오픈 이후 재활에만 집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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