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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88명 사망 인도 열차 참사... "노후화된 신호 오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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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88명 사망 인도 열차 참사... "노후화된 신호 오류 때문"

입력
2023.06.04 09:15
수정
2023.06.0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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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당국 "교통 신호 오류 가능성" 제기
신규 열차 도입 등 현대화 추진 중 참극
모디 총리 현장 찾아 "책임자 엄중 처벌"

나렌드라 모디(왼쪽에서 세 번째) 총리가 3일 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서 발생한 열차 참사 현장을 방문해 구조 대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UPI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왼쪽에서 세 번째) 총리가 3일 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서 발생한 열차 참사 현장을 방문해 구조 대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UPI 연합뉴스

1,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인도 열차 참사 원인으로 철로 신호 오류가 지목됐다. 과거 영국 식민지 시대에 조성되기 시작한 노후화된 철도 시스템이 장기간 방치돼 오다 참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 철도 고위 관계자는 "교통 신호 오류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선 여객열차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와 화물열차, 또 다른 여객열차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가 잇따라 충돌하면서 최소 288명이 사망하고 1,100명 이상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일단 현지에선 철로 신호 오류가 열차 3대의 연쇄 충돌 사고를 낳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는 셈이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이번 참사가 인도 정부의 철도 현대화 과정에서 빚어진 참극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선로 개선과 혼잡 완화, 신규 열차 도입 등에 올해만 2조4,000억 루피(약 38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던 상태였다.

인도는 영국 식민지 시대에 조성되기 시작한 철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국영 인도철도(Indian Railways)가 운영하는 이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복잡한 철도로 알려져 있다. 철도 총 연장만 4만 마일(약 6만4,000㎞)에 이르는 데다, 여객 열차는 1만4,000대, 기차역은 8,000개에 달한다. AP통신은 "이번 사고는 인도가 영국 식민지 시대의 철도망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는 시점에 일어났다"며 "역대 열차 사고 대부분은 직원 실수나 노후화된 신호 관련 장비로 인해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의 구조 작업은 막바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미타브 샤르마 철도부 대변인은 "구조 작업이 거의 완료된 상황"이라며 "선로를 수리하고 열차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사고 잔해를 제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약 30분 동안 사고 현장에 머물면서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 정부 관계자들에게 전화로 지시를 내리는 듯한 모습도 목격됐다.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인근 병원에 방문해 의료진을 면담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정부는 이번 사고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책임자가 밝혀지면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슈위니 바이슈노 철도부 장관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고위급 조사 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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