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동지회 "용서 구하고 싶다"
3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추진
반대 시민단체 저지 과정서 물리적 충돌
특전사동지회가 3일 "용서를 구하겠다"며 광주광역시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나섰지만, 시민사회단체 반대로 무산됐다.
5ㆍ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특전사동지회, 5월 유족어머니 등 80여명은 이날 오전 광주 5·18 기념공원 추모승화공간에서 공동으로 참배 행사를 개최하고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시도했다.
특전사동지회 등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참배를 시도했으나, 광주지역 18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대책위) 반발에 부딪쳐 번번이 무산됐다.
특전사동지회 참배 소식에 대책위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참배전에 진상규명 협조하라',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역사 왜곡 반대한다’ 등의 손팻말을 든 채 기자회견을 열고 "기만적인 대국민공동선언 폐기와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진실한 사죄없이 특전사동지회의 참배를 결단코 허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황일봉 5·18부상자회장도 대책의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책위는) 5·18을 사칭하는 정치단체"라며 "이미 공법단체들은 1980년 당시 진압군으로 왔던 3공수, 7공수, 11공수 등의 사단을 차례로 방문해 사죄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흥분한 일부 관계자들이 상대편을 향해 달려들면서 현장에선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특전사동지회 측은 "국민들을 위한 시설을 당신들이 무슨 명분으로 가로막냐"고 항의했고, 대책위측은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러 오냐"며 응수했다. 말다툼이 격해지면서 막대기로 내려치는 등 과격한 모습도 나왔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초 사망자였던 고 김경철 열사 어머니 임근단 씨는 특전사동지회와 함께 참배를 추진하다 시민단체에 의해 저지당하자 "아들 얼굴도 못보게 한다"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결국 묘지로 들어가지 못한 특전사 동지회와 공법단체는 민주의문 앞에서 오월영령에 대한 묵념을 올리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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