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3일 서해 먼바다에 추락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 잔해 수거를 위해 심해 잠수사를 투입하는 등 인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이날 오전 전북 군산 어청도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바다에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를 투입했다. 발사체 잔해 인양은 잠수사들이 포화잠수를 통해 수심 25m 깊이 바닥에 가라 앉은 15m 길이의 잔해에 고장력 밧줄을 묶은 뒤 끌어올리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천리마 1형의 전체 길이는 29~30m 가량으로 추정된다. 식별된 잔해는 2단과 3단 추진체가 붙어 있는 형태일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발사체 상단에 탑재딘 군사정찰 위성 '만리경 1호'가 발견될 수도 있다.
다만, 발사체의 잔해가 밧줄을 걸기 힘든 원통형이고 무게가 상당히 무거울 것으로 예상돼 고난도의 작업이 될 것으로 군은 예측했다.
현재 해역에는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이 투입돼 있다. 전날 오후에는 3,200t급 잠수함구조함(ASR)인 청해진함도 합류했다. 청해진함은 물속에서 기체 중독을 막는 포화잠수 장비인 가감압 체임버를 보유하고 있다.
심해 잠수사들은 낮은 수온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드라이슈트'를 착용하고 선상에서 가감압 체임버에 미리 들어가 해저 기압에 적응한다. 이어 잠수사 이송용 캡슐을 타고 3인 1조로 잠수한다. 이 캡슐은 최대 72시간 산소를 공급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수색 범위에 대한 질문에 "낙하물이 떨어진 구역이 100㎞ 이상 된다"고 답했다. 당시 이 장관은 이르면 3일 잔해가 인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장 바닷속 시야가 좋지 않고 정조(停潮·물의 높이가 변하지 않는 시간)이 한정돼 있어 인양 시점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군은 지난달 31일 처음 찾았던 잔해 이외에 추가로 발견한 잔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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