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에서 3국 국방장관 회담
美 회담 요구 거부한 中과도... 의미있는 대화 나올지 관심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3일(현지시간) 본일정을 시작했다.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이 만나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눌 예정인 가운데 한중 국방장관 회담도 예고됐다. 한미 양국도 약식 회담을 갖고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 등에 대한 대화로 우의를 다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이날 오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장관과 3국 국방장관 회담을 연다. 이번 한미일 회담에서 3국 장관은 △미사일 경보체계 연동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규탄 △한미일 3국 군사훈련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미일 국방장관이 회담을 여는 것은 지난해 6월 샹그릴라 회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예정에 없었던 한미 국방장관 회담도 약식으로 열린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한미일 3자 회담 직전 풀어사이드 회담을 연다. 한미의 국방정책 현안 논의는 이미 충분히 진척된 상황이어서 특별한 합의는 나오지 않는, 환담 수준의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말했다.
이날 오후 이 장관은 카이사 올롱런 네덜란드 국방장관,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장관과 연쇄 양자 회담을 열 예정이다. 네덜란드와 EU, 캐나다는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는 서방측의 한 축이어서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장관은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도 회담한다. 한중 국방장관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제9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 Plus) 이후 7개월 만이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해 중국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최근 한중관계가 심각한 경색 상태여서 별다른 합의나 공동성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의 국방장관 회담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에서 ‘역내 안보도전인 북한 위협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주제로 연설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북한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인권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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