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스타트업에서 해리포터의 '그리핀도르'를 만나다

입력
2023.06.03 13:00
수정
2023.06.20 09:42
0 0

AI 세무 스타트업 혜움 체험기 2회

혜움은 세금 계산이 필요한 기업가나 소상공인들에게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세무업무를 돕기 위한 정보기술(IT) 연구소 혜움랩스도 만들었습니다. 혜움랩스에서 세무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면 혜움에서 각종 서비스에 이를 적용합니다.

혜움과 혜움랩스에서 눈에 띄는 것은 주 2회 몰입근무제입니다. 이 업체는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일하는 원격 근무를 몰입근무라고 부릅니다. 혜움은 전체 회의가 열리는 수요일만 모두 출근하고 나머지 요일 중 각자 알아서 주 2회 몰입근무를 합니다. 혜움랩스는 매주 수, 금요일 위주로 몰입근무를 합니다. 옥형석 혜움랩스 대표에게 몰입근무로 부르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몰입이 잘 되는 곳이라면 어디서 일해도 좋다는 의미예요. 세무 관련 스타트업에서 몰입근무를 도입한 경우는 흔치 않아요. IT 기반 근무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하죠."

이형주 혜움랩스 개발자가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세금 환급을 돕는 '더낸세금'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이형주 혜움랩스 개발자가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세금 환급을 돕는 '더낸세금'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직원들은 혜움랩스의 몰입근무를 반기고 있습니다. 회사가 먼 사람은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집에서 편안하게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혜움랩스의 탐방취재를 간 날도 대부분 직원이 몰입근무를 하는 날이어서 많은 책상이 비어 있었습니다. 원격 근무를 많이 하는 기업들은 자율 좌석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혜움랩스는 지정 좌석제입니다. 그래서 빈자리가 금방 눈에 띄었습니다.

혜움의 조문교(왼쪽) 세무사와 김경태 세무사가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그리핀도르 팀과 온라인 영상 회의를 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혜움의 조문교(왼쪽) 세무사와 김경태 세무사가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그리핀도르 팀과 온라인 영상 회의를 하고 있다. 이가흔 인턴기자

재미있게도 몰입근무에 특화된 조직이 따로 있습니다. 혜움은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기숙사 이름을 딴 '그리핀도르 팀'이라는 이색 조직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핀도르 팀은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됐거나 출산,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직원들로 구성됐습니다. 그래서 이 팀은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일합니다. 김민정 혜움 그리핀도르 부팀장에 따르면 팀원들이 직접 팀명을 정했습니다. "처음에 막연하게 디지털 팀으로 이름을 지었어요. 그런데 기업들의 세무 업무를 봐주는 스타트업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아 판타지 영화 같은 팀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침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가 떠올라 그리핀도르로 정했죠."

그리핀도르 팀은 재택 근무를 하며 매달 한 번 모여 대면 회의를 합니다. 하지만 H가 탐방 취재를 간 날이 법인세 신고 기간으로 일이 몰릴 때여서 이날만큼은 온라인 영상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아이를 돌보며 시간을 쪼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그만큼 집에서도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이 잘 돼 있어요. 의논할 일은 사내 메신저를 이용하죠."

옥 대표는 몰입근무 때 집에서 일하는 직원이 많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회사와 집이 싸우는 셈이죠. 회사가 정말 일하기 좋은 환경이라면 출퇴근이 힘들어도 회사에서 일하겠죠."

앞으로 옥 대표는 몰입근무제에 더 적합한 환경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일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생깁니다. 가정 내에 걱정이 생길 수 있고, 육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그런 상황에서 회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지원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육아로 출퇴근이 어렵다면 재택 환경을 조성해 주고, 심각한 생계 문제가 일어나면 회사 차원에서 대출을 지원해 주는 것들을 알아볼 수 있죠. 가능한 것들이 무엇일지 다양하게 열어 두고 구성원들을 돌보고 싶습니다."

이가흔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