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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는 유튜브 토크쇼, 저무는 TV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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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는 유튜브 토크쇼, 저무는 TV쇼

입력
2023.06.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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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크쇼는 '부진', 유튜브 토크쇼는 '대세'
엇갈리는 대중의 호응…이유는?
달라지는 트렌드 속 대중의 니즈 파악

토크쇼 예능의 유행이 유튜브로 자리를 옮겼다. 유튜브 영상 캡처

토크쇼 예능의 유행이 유튜브로 자리를 옮겼다. 유튜브 영상 캡처

토크쇼 예능의 유행이 유튜브로 자리를 옮겼다. 색채 다른 스타들이 유튜브에서 마이크를 잡고 게스트를 초대하고 있다. TV가 아닌 유튜브에서 이어지는 토크쇼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TV토크쇼들이 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도 유재석 조세호가 거리로 직접 나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다가 코로나19 시국 이후로는 주로 연예인과 시대를 투영하는 이들을 초청하는 스튜디오 토크쇼 포맷으로 변화했다. SBS '강심장리그'는 12년 전 큰 사랑을 받았던 '강심장'을 리메이크했으나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서혜진 PD의 새 예능 '쉬는부부'는 부부라는 소재의 19금 토크쇼를 다루는데 이 역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과거와 달리 토크쇼들이 거듭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다. 바로 유튜브 플랫폼이다. '제시의 숏터뷰' '문명특급'을 초석 삼아 슈가 아이유 영지 이용진 등이 이곳에서 토크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유재석 역시 자신을 중심으로 동료들과 사담을 나누는 웹 예능에 나서고 있다. 이는 과거의 관찰 예능과 꽤 비슷한 그림이다. 고정된 카메라 앞에서 스타들은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 이상으로 움직이고 또 감정을 표현한다. 시청자들이 카메라 뒤에 있는 제작진의 존재를 잠깐 잊게 만드는 연출 또한 관찰 예능과 흡사한 맥락이다.

유튜브 토크쇼의 전성기는 백상예술대상에서 피식대학 팀이 예능 부문 작품상을 받은 것으로 입증된다. 쟁쟁한 예능 프로그램을 제치고 유튜브 토크쇼 팀이 작품 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이들이 현 시대의 대표 예능 반열에 올라섰다는 의미다.

유튜브 피식대학이 백상예술대상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브 피식대학이 백상예술대상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그렇다면 왜 유튜브 토크쇼는 대중의 호응을 얻어낼까. 이는 과거 토크쇼가 대중에게 외면받은 이유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톱배우들이 준비된 좌석에 앉아 정석적인 답변을 늘어놓는 장면이 더 이상 신선함을 자아내지 못했다. 최근 대중이 스타들에게 보고 싶은 모습은 앵글 뒤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인간적인 매력이다. 연예인들의 신비주의 전략은 트렌드라는 파도 속에서 일찌감치 사라졌다. 광고 업계에서도 더 친숙하고 편안한 이미지의 스타들을 선호하는 추세다.

아이돌 스타들이 고정적인 토크쇼 예능과 다르게 유튜브에서 더욱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졌다. 때로는 술에 취하거나 노래를 흥얼거리는 내추럴한 모습이 유튜브에서는 쉽게 용인이 되는데 이는 곧 새로운 셀링 포인트가 됐다. 10대와 20대들에게 스타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무기가 된 셈이다.

유튜브 토크쇼는 '쇼'보다 '토크'에 집중한다. 특히 비언어적 행동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 위해 자연스러운 공간을 연출, 출연진도 보는 이들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현존하는 TV 토크쇼들은 이러한 점을 아직까지 간과하는 듯 하다. 대중 또는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것은 컨셉츄얼한 공간에서 홍보성 답변이 교묘하게 오가는 장면이 아닌 진심으로 웃고 떠드는 스타들의 인간적인 면모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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