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세 6.2%, 장애인 피해자도 7.5%
49.1%가 채팅앱 통해 성매매 착취당해
지난해 정부의 지원센터를 찾은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2명 중 1명은 연령이 14~16세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성매매에 노출된 경로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이 가장 많았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전국 17개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에서 지난해 862명에게 2만1,000여 건의 의료, 법률, 자립 서비스를 지원했다고 31일 밝혔다. 성매매 범죄에 이용된 아동·청소년은 2020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이 개정되면서 '대상 청소년'으로 보호처분을 받는 게 아니라 성착취 피해자로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첫해인 2021년엔 727명이 지원센터를 통해 지원을 받았고, 지난해엔 지원을 받은 피해자가 862명으로 18.6% 증가했다.
지원센터를 찾은 피해자의 연령은 14~16세가 45.6%로 가장 많았다. 17~19세가 36.4%였고, 20세 이상은 9.5%였다. 10~13세 피해자도 6.2%(53명)나 됐다. 피해자는 여성이 98.3%였다. 장애인 피해자는 7.5%(65명)였다. 학력별로는 중졸이 35.5%로 가장 많았고, 초졸(35.2%) 고졸(11.6%) 순이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무학력자는 1.9%였다.
성매매 피해에 노출된 경로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이 49.1%로 가장 많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28.8%였고, 성매매 업자나 지역 정보지 등 오프라인 경로는 8.2%였다. 성매매를 알선한 이들은 친구나 지인(27.1%)이 가장 많았다. 뚜렷하게 알선 고리가 없는 경우도 426건(49.4%)이나 됐다.
피해자들이 겪은 피해 내용으론 조건만남(38.2%), 폭행·갈취(11%) 불법촬영 및 유포 협박 같은 디지털성범죄(9.7%)가 많았다. 성병 피해를 입은 경우도 10.8%였고, 임신이나 출산, 임신 중절 피해를 입은 경우도 3.4%(55건)였다.
지원센터의 상담을 받게 된 계기로는 수사기관 연계(29.4%)가 가장 많았고, 성매매 방지 기관을 통해 지원센터를 찾은 경우도 18.3%였다. 주민센터나 청소년 센터 등을 통해 지원센터를 찾은 피해자는 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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