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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다시 일어설 희망 갖게 됐다" '착한 사원증'이 기적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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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다시 일어설 희망 갖게 됐다" '착한 사원증'이 기적을 만들다

입력
2023.05.31 15:00
수정
2023.05.31 15: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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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나눔 키오스크'로 희귀질병 등 아동에 후원
5월엔 '나눔의 달' 캠페인으로 2억3000만 원 모아


31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23 나눔의 날' 행사에서 수혜 아동의 어머니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31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23 나눔의 날' 행사에서 수혜 아동의 어머니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손녀가 한쪽 귀가 들리지 않지만 큰 병원에 가지 못했다. 이제 예쁜 옷과 맛있는 음식을 사줄 수 있어 행복하다.

박수진(가명) 학생 할머니, 삼성전자 '나눔의 날'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5월 한 달 동안 어린이 20명을 후원하는 '나눔의 달' 행사에 임직원 2만6,000명이 참여해 약 2억3,000만 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사업장마다 사원증을 태그(갖다 대기)하면 중증장애를 앓거나 형편이 어려운 아동을 후원할 수 있는 '나눔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달에는 평소 액수의 2.7배에 이르는 후원금이 쌓인 것.

삼성전자는 31일 경기 수원시 수원사업장에서 '나눔의 날'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처음 5월을 나눔의 달로 지정하고 도움이 꼭 필요한 아동 20명을 뽑아 후원에 나섰다. 행사 기간 삼성 각 사업장에 설치된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하루에 한 명씩, 근무일마다 바꿔 가며 총 20명의 사연을 알렸다. 아울러 사내 메신저를 활용한 '온라인 나눔 키오스크'도 운영해 후원 참여도를 높였다.

이 결과 평소의 1.7배인 임직원 2만6,000여 명이 후원에 참여, 2억3,000만 원이 모였다. 또 온라인을 통해 후원에 참여한 임직원 중 56%가 20명 전원에게 1,000원씩 총 2만 원을 후원했다.

후원을 받게 된 아동과 가족은 편지를 통해 감사 인사를 보냈다. 이새롬(가명) 학생은 "언니와 함께 학원을 다닐 수 있게 됐다"며 "저도 이제 꿈에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수진(가명) 학생의 할머니는 "손녀의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데 큰 병원에 가야 해서 못 가고 있었다"면서 "이번에 병원을 다녀올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예쁜 옷과 먹고 싶은 음식도 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31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23 나눔의 날' 행사에서 참석자가 사원증과 명예사원증을 들고 나눔 키오스크에 태깅(갖다 대기)해 후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김상준 프로·최장원 사원대표·김수목 법무실장 사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배진교 정의당 국회의원,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 김웅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삼성전자 제공

31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23 나눔의 날' 행사에서 참석자가 사원증과 명예사원증을 들고 나눔 키오스크에 태깅(갖다 대기)해 후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김상준 프로·최장원 사원대표·김수목 법무실장 사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배진교 정의당 국회의원,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 김웅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015년 경북 구미사업장을 시작으로 '기부의 일상화'를 목표로 나눔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이를 제안한 당시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들은 이날 특별 포상을 받았다. 김상준 프로는 "8년 전 구미에서 시작된 작은 나눔 활동이 확산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해 '명예 사원증'을 들고 키오스크 후원을 직접 경험한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도 높게 평가했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키오스크가 2015년부터 운영됐다는데 잘 몰랐다"며 "국회에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고 즐거운 후원의 방식을 찾은 것 같다"면서 "서울과 세종 정부청사에도 설치하고 잘되면 서울역에도 설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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