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나눔 키오스크'로 희귀질병 등 아동에 후원
5월엔 '나눔의 달' 캠페인으로 2억3000만 원 모아
손녀가 한쪽 귀가 들리지 않지만 큰 병원에 가지 못했다. 이제 예쁜 옷과 맛있는 음식을 사줄 수 있어 행복하다.
박수진(가명) 학생 할머니, 삼성전자 '나눔의 날'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5월 한 달 동안 어린이 20명을 후원하는 '나눔의 달' 행사에 임직원 2만6,000명이 참여해 약 2억3,000만 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사업장마다 사원증을 태그(갖다 대기)하면 중증장애를 앓거나 형편이 어려운 아동을 후원할 수 있는 '나눔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달에는 평소 액수의 2.7배에 이르는 후원금이 쌓인 것.
삼성전자는 31일 경기 수원시 수원사업장에서 '나눔의 날'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처음 5월을 나눔의 달로 지정하고 도움이 꼭 필요한 아동 20명을 뽑아 후원에 나섰다. 행사 기간 삼성 각 사업장에 설치된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하루에 한 명씩, 근무일마다 바꿔 가며 총 20명의 사연을 알렸다. 아울러 사내 메신저를 활용한 '온라인 나눔 키오스크'도 운영해 후원 참여도를 높였다.
이 결과 평소의 1.7배인 임직원 2만6,000여 명이 후원에 참여, 2억3,000만 원이 모였다. 또 온라인을 통해 후원에 참여한 임직원 중 56%가 20명 전원에게 1,000원씩 총 2만 원을 후원했다.
후원을 받게 된 아동과 가족은 편지를 통해 감사 인사를 보냈다. 이새롬(가명) 학생은 "언니와 함께 학원을 다닐 수 있게 됐다"며 "저도 이제 꿈에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수진(가명) 학생의 할머니는 "손녀의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데 큰 병원에 가야 해서 못 가고 있었다"면서 "이번에 병원을 다녀올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예쁜 옷과 먹고 싶은 음식도 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경북 구미사업장을 시작으로 '기부의 일상화'를 목표로 나눔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이를 제안한 당시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들은 이날 특별 포상을 받았다. 김상준 프로는 "8년 전 구미에서 시작된 작은 나눔 활동이 확산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해 '명예 사원증'을 들고 키오스크 후원을 직접 경험한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도 높게 평가했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키오스크가 2015년부터 운영됐다는데 잘 몰랐다"며 "국회에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고 즐거운 후원의 방식을 찾은 것 같다"면서 "서울과 세종 정부청사에도 설치하고 잘되면 서울역에도 설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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