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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가죽재킷의 CEO... 젠슨 황이 엔비디아 로고를 몸에 새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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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가죽재킷의 CEO... 젠슨 황이 엔비디아 로고를 몸에 새긴 이유는

입력
2023.06.01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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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총, 장중 1조달러 터치
창업 CEO론 베이조스 이어 두 번째

3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발언하고 있다. 타이베이=EPA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발언하고 있다. 타이베이=EPA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쪽 팔엔 엔비디아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엔비디아 주가가 100달러를 돌파했을 때 이를 기념하기 위해 문신한 것이라고 한다.

주가는 이제 (30일 기준) 4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엔비디아의 이날 장중 시가총액은 마침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장 마감 땐 9,900억 달러 대로 내려앉긴 했지만,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총 1조 달러 돌파 기록을 역사에 남겼다. 황 CEO는 직접 창업한 회사를 1조 달러 반열에 올린 두 번째 CEO가 됐다. 그의 앞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한 명뿐이다.

회사 로고를 몸에 새길 정도로 남다른 그의 애정과 선구안이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 영광도 없었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떠오르자, 엔비디아의 시작과 영광의 순간을 쉴 새 없이 이끈 황 CEO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9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엔비디아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9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엔비디아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GPU의 창시자, GPU로 최고의 영광

엔비디아는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가 딱 30년 전인 1993년 실리콘밸리에서 공동 설립한 회사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 그래픽은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처리했는데, 평소 컴퓨터 게임을 즐기던 그는 "앞으로 게임 그래픽 수준이 높아지면 그래픽과 영상만 빠르게 처리하는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서 그래픽 카드를 만드는 엔비디아를 세웠다.

그래픽처리장치(GPU)란 용어 자체를 처음 쓴 주인공이 바로 그다. 엔비디아는 1999년 지포스256을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GPU란 용어를 붙였다. GPU는 CPU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3차원(3D) 그래픽을 처리하는 반도체인데, CPU와 대등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명령어를 하나씩 순서대로 빨리 처리하는 CPU와 달리, GPU는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게 특징이다.

GPU 출시 후 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GPU가 엄청난 양의 단순 연산을 처리하는 데는 CPU보다 효과적'이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2000년대 중후반에 걸쳐 그래픽 처리 능력을 낮춘 대신 연산 능력을 극대화한 범용 GPU, 일반적인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만 익혀도 GPU 알고리즘을 짤 수 있는 플랫폼(쿠다)을 내놨다. 이런 변화 이후 GPU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슈퍼컴퓨터, 인공지능(AI) 개발 등까지 두루 쓰일 수 있게 됐다.

테크업계에선 그가 종합 반도체 회사(IDM·설계부터 생산, 판매를 모두 하는 기업)가 아니라, 생산을 파운드리에 맡기는 팹리스(설계 전문) 모델을 택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본다.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가 반도체 제조를 아웃소싱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함으로써 고급 칩 설계와 출시 기간 단축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 중 실리콘밸리의 일식집에서 검은 가죽재킷을 입은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회장과 사진을 찍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 중 실리콘밸리의 일식집에서 검은 가죽재킷을 입은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회장과 사진을 찍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그가 늘 검은 가죽재킷만 입는 이유

황 CEO는 특유의 패션으로도 유명하다. 2013년 이후 공식석상에서 늘 검은 가죽재킷만 착용해 '검은 가죽재킷의 CEO'로도 불린다. 이 복장을 고수하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테크업계에선 검은 터틀넥과 청바지, 운동화를 착용했던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 한결같은 스타일은 CEO로서 차별화된 그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는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가 은퇴했을 당시(57세)보다 세 살이 많지만 여전히 활발히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히 제기되는 은퇴 가능성을 그는 여러 번 일축했다. 2021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그는 "여기 있는 친구들과 한 세대에 하나뿐일 회사를 만드는 것보다 재미있는 일은 없다"며 "다른 일을 원하는 나를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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