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서 열린 당 공식행사 갔다가
강성 지지자들 “내부 총질하는 사람이 안동 왜 왔나”
"강성 팬덤, 이재명 주변에 사람 떠나게 할 것”
경북 안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행사에 참여했다가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가 (강성 팬덤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물 갖다 놓고 우리 편끼리만 남게 하고 다 졸이고 졸이면 염전식 정치하는 것”이라며 “염전은 그나마 소금이라도 남지만 정치에서는 패배밖에 안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염전식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바다로 나가야 우리가 승리한다”며 “당대표가 본인의 의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번 올리는 걸로 면피성으로 해서는 안 된다.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의지와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민주당 안동·예천지역위원회와의 협력 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민주당 경북도당 사무실에 들어가려 했으나, 건물 앞에 모인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내부 총질하는 사람이 왜 안동에 왔냐”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그 입으로 이재명 말하지도 말라” “안동 떠나라”는 등 항의를 받았다. 이들은 박 의원의 손목을 잡아끌며 건물 진입을 막아서고 "탈당하라" "국민의힘으로 가라"는 말도 반복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을) 만날 문자나 SNS에서만 만났는데 이렇게 뵙게 됐으니까 들어가서 같이 이야기하자 했는데, 당신하고는 할 말 없고 당장 여기 떠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더 가슴 아팠던 건 안동·예천의 김위한 지역위원장이 (당의 공식 행사인) 이 행사를 주최했는데 박용진 행사 주최했다는 이유로 그분들이 사퇴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들의 행동이 결국 이 대표의 입지만 좁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혹은 듣기 싫지만 쓴 고언을 했다는 이유로 저런 얘기를 하시면 이재명 대표는 점점 더 주변에 사람이 떠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더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하고 노사모가 일방적인 그냥 지지자, 정치인과 지지자 그룹이었는가 생각해 보면 노 대통령도 노사모에 대해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시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고 실제로 노사모 그룹도 노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인 지지, 무슨 종교적인 지지, 이런 건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생각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공격하고 민주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팬덤이 움직이는 건 모두가 다 견제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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