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무겁게 받아들인다"
내각 지지율 영향에 사실상 '경질'
기시가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장남인 기시다 쇼타로(32) 정무 담당 총리 비서관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총리 공저에서 사적 행사를 즐기는 등 물의를 빚은 탓이다.
일본 정부는 쇼타로 비서관이 다음 달 1일 자로 사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공적 지위에 있는 정무비서관으로 부적절했다"며 "당연히 임명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쇼타로 비서관은 지난해 말 총리 공저에 10여 명의 친척들을 불러 송년회를 열었다. 붉은색 융단이 깔린 공저 계단에서 신임 각료들의 기념촬영을 따라하는 듯한 사진도 찍었다. 친척 한 명은 계단에 다리를 뻗고 드러눕기까지 했다. 공저는 총리 집무실이 있는 관저와는 다른 공간으로, 총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지만 엄연히 공적 공간이다.
앞서 야당은 쇼타로 비서관의 경질을 요구했으나, 기시다 총리는 "엄하게 주의를 줬다"며 사실상 경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아들 논란'이 최근 내각 지지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사실상 경질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사히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쇼타로 비서관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는 응답은 76%에 달했다.
쇼타로 비서관은 올해 1월에도 기시다 총리의 유럽·북미 순방에 동행해 정부 관용차로 관광과 쇼핑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로 도마에 올랐다. 당시 일본 정부는 그가 총리의 기념품 구매를 위해 관용차를 썼을 뿐 "개인적인 관광을 위한 행동은 전혀 없었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2020년부터 기시다 총리 의원 사무소 비서로 일한 쇼타로는 지난해 비서관으로 기용됐을 때도 "연고 채용"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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