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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방신실, 마침내 여왕 등극... 300야드 장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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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방신실, 마침내 여왕 등극... 300야드 장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입력
2023.05.28 16:53
수정
2023.05.28 17: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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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이 28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방신실이 28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슈퍼루키'가 마침내 여왕 자리에 올랐다.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앞세워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핫'한 선수인 방신실(19)이 세 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조건부 시드를 갖고 있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2025년까지 출전권을 확보했다.

방신실은 28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52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1회 E1 채리티오픈(총상금 9억 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친 방신실은 유서연, 서연정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부터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투어 첫 승을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1억6,200만 원이다.

화끈한 장타를 앞세운 방신실은 이번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3개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나섰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과 2주 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권을 달리다가 마지막 날 흔들리며 각각 4위, 3위로 우승을 놓쳤다.

세 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 방신실은 앞선 두 차례 대회와는 달리 보기가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방신실이 28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양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방신실이 28일 강원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양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방신실은 16번 홀(파5)에서 승기를 잡았다. 티샷으로 292야드를 날린 방신실은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 1m 정도 거리로 보내 버디를 잡았다. 반면 1타 차로 추격하던 같은 조의 김희지와 김민선은 각각 16번 홀과 17번 홀(파4)에서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키 173㎝의 장신인 2004년생 방신실의 무기는 호쾌한 장타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비거리 259.6야드를 기록, 투어 최고의 '장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평균 타수에서도 70.08타로 1위에 올랐다.

방신실은 고등학교 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장까지 지내는 등 아마추어 최강자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겨울 갑상샘 항진증으로 몸무게가 10㎏이나 빠지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치른 KLPGA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40위에 그쳤다. 올 시즌 정규투어 10개 대회 이내만 출전할 수 있는 제한적인 시드권을 얻으며 마음고생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방신실은 2025년까지 2년간 시드를 확보했다. 또 각종 기록에서도 '골프퀸'에 도전할 자격이 생겼다. 방신실은 상금과 대상 포인트 부문 6위, 신인상 포인트 3위로 순식간에 뛰어오르게 됐다.

방신실은 경기 후 “너무 기쁘고 꿈만 같다”며 “앞서 두 번의 챔피언 조 경기는 부담이 컸는데, 그 경험을 토대로 오늘은 편하게 쳤다”고 말했다.

“원래 장타지만 지난 동계훈련에서 비거리를 20야드 이상 늘렸다”고 밝힌 방신실은 “정말 신기하다.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고 응원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약간 연예인이 된 것처럼 신기하다”며 “앞으로 나가는 모든 대회에서 톱10에 들고 싶다. 신인왕 욕심은 내려놓고 대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이 '롤모델'이라는 방신실은 "멘털이 너무 좋고 항상 그 자리에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실력만 된다면 LPGA 투어에 도전하고, 세계 1위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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