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삼귀의례를 하며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여야가 한목소리로 '통합'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다른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독선과 아집에 빠져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날을 세웠다.
'통합' 약속한 여야...與 "국민통합 정진하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처님의 자타불이(自他不二)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우리 사회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며 온 국민이 화합하는 상생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각자도생이 아닌 공존상생으로 나아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등불로 삼겠다"며 "화쟁(和諍)과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정신으로 힘을 모으면 국민과 나라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져도 화합하고 하나로 소통하는 '원융회통(圓融會通)'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국민통합에도 더욱 정진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통합 사회 험난...집권 세력 정치 본령 망각"
반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어렵게 되찾은 소중한 일상 속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지만 통합의 사회는 여전히 험난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국정운영을 책임진 집권 세력이 갈등의 조정이라는 정치의 본령을 망각한 채 다른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독선과 아집에 빠져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내 편과 네 편으로 국민을 갈라치고, 내 편에는 한없는 자애를 베풀면서 네 편에는 끝 모를 억압을 이어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권 대변인은 "정부·여당은 폭정에 죽비를 든 불교계의 시국법회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소통을 통해 대립과 모순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루라는 부처님의 원융회통과 화쟁(和諍)의 가르침을 하루속히 실천에 옮겨야 한다"며 "민주당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더욱 세심히 보듬고 통합의 세상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에는 차별이 없다. 그러나 오늘 우리 사회 현실은 극단적 대립과 증오가 정치와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당선시 밝혔던 국민통합의 초심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타자를 부정하는 일체의 정치적 판단과 행위를 이제 내려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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