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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반도체 협력 공동성명... 대중국 전선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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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반도체 협력 공동성명... 대중국 전선 '밀착'

입력
2023.05.26 19:15
수정
2023.05.26 19:46
0 0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 로드맵 설정
바이오·양자컴퓨터·AI 분야도 협력
"기술 패권 노린 중국 위협이 배경"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차세대 반도체와 양자컴퓨터 등 첨단기술 협력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한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중국과 치열한 반도체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우위를 잡기 위해 일본과 바짝 밀착하는 양상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개최지인 디트로이트에서 만나 반도체 및 첨단기술 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을 낼 방침이다.

요미우리가 입수한 성명 초안에는 “경제적 번영과 경제안보 강화, 역내 경제질서 유지 및 강화를 위해 미국과 일본의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두 나라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협력한다는 문구가 적시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의 로드맵을 정하고, △미국 정부가 조만간 설립할 ‘국립반도체기술센터’와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만든 ‘기술연구조합 첨단반도체기술센터’ 간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장관이 지난달 16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주요 7개국 기후변화·에너지·환경장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삿포로=AP 연합뉴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장관이 지난달 16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주요 7개국 기후변화·에너지·환경장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삿포로=AP 연합뉴스

양국은 중국이 막대한 투자를 시행하는 바이오나 양자컴퓨터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제약 공급망 강화를 위해 미일 양국이 협력하고, 신약 개발 스타트업 간 협력도 촉진한다. 양자컴퓨터의 산업적 이용 촉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양자 기술에 대한 공급망도 구축한다. 중국이 인프라 개발 지원 등을 통해 접근하는 태평양 도서국에 대해서도 미국·일본의 스타트업 등 민간기업이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미국과 일본이 첨단기술 협력을 위해 밀착하는 데 대해 “기술 패권을 노리는 중국의 위협이 증대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기존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난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IPEF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 개발도상국을 공급망에 참여시킴으로써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위험을 줄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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