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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골드라인' 버스전용차로 개통 첫날... '10분 단축'에 시민들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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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골드라인' 버스전용차로 개통 첫날... '10분 단축'에 시민들 만족

입력
2023.05.26 16:4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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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 개화~김포공항 전용차로 신설
30분→20분, "모처럼 제대로 된 정책" 반색
"근본적으론 지하철 5호선 연장해야" 의견

26일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에서 70번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이날부터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해 개화~김포공항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됐다. 뉴스1

26일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에서 70번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이날부터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해 개화~김포공항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됐다. 뉴스1

“확실히 빨라진 것 같아요.”
26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강서구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인근 버스정류장. 버스에서 내린 김준석(32)씨가 만족감을 드러냈다. 평소 30분 걸리던 거리를 20분 만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정도면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도 되겠다”고 반색했다.

노선· 운행 횟수 확충 효과

서울시는 출근 시간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해 이날부터 개화동로 행주대교 남단 교차로부터 김포공항 입구 교차로까지 2㎞ 구간에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개통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 구간에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했지만, 서울 초입으로 진입할 때 전용차로가 끊기는 탓에 별다른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다시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버스전용차로는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출퇴근 시간대(오전 7∼10시, 오후 5∼9시)에 운영된다.

시민들은 모처럼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온 것 같다며 반겼다. 17분가량 걸리는 지하철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대체 교통수단으로는 무리가 없단 반응이었다. 실제 취재진이 70번 버스를 타고 김포시 걸포북변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이동해 보니 22분이 소요됐다. 평소보다 8분 이상 단축된 것이다. 평소 버스가 김포를 벗어나 서울 개화로 향하는 다리를 건널 때쯤 기약 없는 정체가 시작되곤 했는데, 이날은 전용차로 위에서 막힘없이 달렸다. 걸포북변역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온 강모(40)씨도 “조금 늦게 집에서 나와 걱정했는데 목적지에 여유 있게 도착했다”고 전했다.

김포 70번 버스가 26일 시원스럽게 뚫린 버스전용차로를 달리고 있다. 뉴스1

김포 70번 버스가 26일 시원스럽게 뚫린 버스전용차로를 달리고 있다. 뉴스1

김포시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풍무역과 고촌역 인근 아파트 단지를 들르는 버스 노선을 추가했고, 운행 횟수도 9회에서 41회, 65회로 점차 확대했다. 역마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전용차로 개통 소식을 전하는 현수막을 걸거나 입간판을 세웠고, 직원들까지 배치해 홍보했다. 김포시에 따르면 이날 출근 시간 버스 이용 승객은 1,327명으로 전날보다 500명 이상 많았다.

시민들이 버스로 분산되며 자연스럽게 지하철 이용객들의 숨통도 조금 트였다.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한 김모(21)씨는 “출근 시간엔 숨도 못 쉴 정도로 답답했는데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36)씨도 “확실히 오늘은 지하철 내부가 평소보다 한산했다”며 “전용차로 개통 효과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만, 환승 동선과 제 시간에 도착하는 정시성을 고려하면 아직은 지하철이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 출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 이용객 수는 하루 평균 1만1,000여 명으로 버스와 격차가 크다. 직장인 김모(28)씨는 “지각하면 절대 안 되는데, 버스는 변수가 많다“며 “근본적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 구간이 연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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