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평소보다 4배 정도 지연
스프레이 등 반입 금지 물건 확인
군산 등 보안사고 영향도
지난 24일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항공편 무더기 지연 원인은 당일 갑자기 늘어난 위탁수하물 개봉검사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까지 항공기 99편이 길게는 2시간 30분 이상 지연되는 등 142편(제주행 109편)이 지연됐다. 항공기 무더기 지연으로 짐을 제대로 싣지 못한 채 떠난 승객도 속출했다. 하루 30~50편 지연이 일어나는 평소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무더기 지연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위탁수하물 보안검색 지체다. 승객들 짐에서 위탁수하물로 부칠 수 없는 물품이 발견될 경우 짐을 열어 눈으로 확인하는 개봉검사를 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개봉검사 비중이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이 위탁수하물에 폭발 위험이 있는 가스류나 인화성 액체 등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이나 의심 물품을 실어 개봉검사가 급증했다는 얘기다.
실제 전날 김포공항 보안검색 과정에서 수학여행 학생들 가방에서 나온 스프레이나 단체여행객 짐에 들어있는 액체류가 적발됐다. 공항공사와 일부 항공사들은 수하물 검색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전날부터 폭발물로 오인될 수 있는 액체류를 위탁수하물로 부치지 말고 기내수하물로 휴대해달라고 요청했다. 국제선은 100㎖ 이상 액체류 휴대 반입이 제한되지만, 국내선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엑스레이 수하물 검색에서 녹색으로 표시되는 혼합물도 다수 발견됐다. 통상 혼합물은 플라스틱 종류를 일컫는다. 액체 등은 유기물은 주황색(노란색)으로 표시된다.
개봉검사를 강화한 것은 최근 군산·제주공항에서 보안검색기가 꺼진 상태로 승객들을 탑승시키는 등의 보안사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안검색 요원이 이전보다 20~30명 부족해 진 것도 지연 사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허용되는 위탁수하물 기준을 조금이라도 초과하거나 위반하는 것으로 의심이 되면 개봉검사를 하는게 원칙"이라며 "원칙을 따르다보니 지연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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