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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LNG운반선 1위인데..."2030년 선박 공급이 LNG 수요보다 30%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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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LNG운반선 1위인데..."2030년 선박 공급이 LNG 수요보다 30% 많아"

입력
2023.05.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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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독일 클라이밋 애널리틱스 분석
"수소 선박 전환에 대비해야"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LNG운반선 시운전 모습. HD한국조선해양 홈페이지 캡처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LNG운반선 시운전 모습. HD한국조선해양 홈페이지 캡처

2030년에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요보다 LNG운반선 공급량이 30%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탄소중립을 위한 화석연료 퇴출 기조 속에 유럽 등에서 LNG운반선 발주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LNG운반선 기술력과 수주량이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업계에는 서늘한 분석이다.

25일 국내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독일의 비영리 싱크탱크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ytics)와 LNG운반선 향후 시장을 예측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 에너지 시장을 전망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영국의 조선·해양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의 자료를 비교·분석한 보고서다.

IEA는 지난해 기후변화 대응으로 전 세계 화석연료 사용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5도 이내로 막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LNG 사용량은 2020년에 비해 33% 정도 증가해 약 1억3,000만 톤이다. 1.7도 이내로 억제하면 30%, 1.5도일 경우에는 5% 증가한다. 5% 증가하면 약 1억 톤이다.

반면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LNG운반선의 운송 능력은 2021년보다 57% 늘어 1억5,000만 톤을 넘게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등에서 발주가 늘어난 LNG운반선들이 2028년까지 인도되는 것을 감안한 전망이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파이프를 잠그며 압박하자 중동 등에서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다.

이런 결정은 전 세계적인 탈화석연료 흐름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 저자인 빅터 맥스웰 클라이밋 애널리틱스 기후 에너지·정책 분석가는 "앞으로 조선업계가 인도할 막대한 양의 LNG운반선들이 불필요해질 것"이라며 "아주 높은 확률로 좌초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했다. 좌초자산은 경제성이 있어 투자가 이뤄졌지만 환경 변화로 가치가 떨어져 부채로 전락한 자산을 뜻한다.

보고서는 2.5도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2030년에 선박 운송량 기준 31%가 좌초자산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1.7도 시나리오에서는 이보다 더 높아 34%, 1.5도 시나리오에서는 무려 65%다.

독일의 비영리 싱크탱크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가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과 분석한 2030, 2050년 전 세계 LNG 수요와 LNG운반선 운송량 전망. 1.5도 시나리오에서는 65%(초록색 네모), 1.7도에서는 34%(노란색 네모), 2.5도에서는 31%(빨간색 네모)만큼 LNG운반선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기후솔루션 제공

독일의 비영리 싱크탱크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가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과 분석한 2030, 2050년 전 세계 LNG 수요와 LNG운반선 운송량 전망. 1.5도 시나리오에서는 65%(초록색 네모), 1.7도에서는 34%(노란색 네모), 2.5도에서는 31%(빨간색 네모)만큼 LNG운반선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기후솔루션 제공

기후솔루션은 LNG운반선을 대량 수주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도 이런 분석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뱃값의 대부분을 인수 때 지불하는 조선업 특성상 최근 수주한 선박을 인도할 시점에 LNG 시장이 달라져 대금 지급에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 조선사들은 2023~2028년 인도 예정인 전 세계 LNG운반선 335척 중 76.7%(257척)를 수주했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수주 물량도 계약 조건에 따라 향후 법적 분쟁으로 번질 소지가 있다"고 우려하며 "그린 수소·암모니아 선박 등 친환경 선박으로 산업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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