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자 많고 국제행사 줄줄이..."택시 필요"
"대중교통 무료 추진 도시...증차 신중해야"
세종시가 26대의 택시면허를 신규 공급했다. 인구 증가와 기관 이전에 따른 출장자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세종시는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를 추진하고 있고, 다른 도시와 달리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모빌리티 '셔클'이 운영 중이라, 택시 증차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세종시는 “택시부족에 따른 시민불편해소를 위해 법인택시 12대, 개인택시 14대 등 총 26대의 택시면허를 최근 신규 공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면허 공급으로 세종 지역의 택시 면허는 438대로 늘어났다.
법인의 경우 택시업계 평가 등을 반영해 행복택시(3대)와 큰누리택시(3대), 세종운수(3대), 한일여객(1대), 웅진택시(2대) 등 5곳에 면허를 배분했다. 개인은 3월 6일 모집공고와 신청서 접수, 예비 순위 공고 등을 거쳐 18일 면허발급 우선순위를 확정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신규로 면허를 취득한 택시들은 6월부터 운행에 나선다”며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등 굵직한 국제 행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택시 대수를 확대해 인구 규모에 걸맞은 택시 규모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택시 부족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세종시 인구(39만1,500명)를 기준으로 택시 1대당 인구는 894명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다. 인근 대전 167명을 비롯 서울(131), 부산(139), 인천(207)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문제는 수요응답형 ‘셔클’이나 공유자전거(어울링)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세종시민이 아니라, 세종으로 출장 온 사람들의 불편”이라며 “정부청사 주변으로는 택시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중교통 도시로 건설된 세종시가 대중교통(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택시 증차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한번 늘린 택시는 줄이기가 쉽지 않고, 그 택시 때문에 우버, 카풀, 타다 등 첨단 서비스가 국내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미래를 내다보면 대중교통 효율을 높이고 셔클 같은 첨단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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