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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탄 엔비디아 주가 쭉쭉... '시총 1조 달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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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탄 엔비디아 주가 쭉쭉... '시총 1조 달러' 눈앞

입력
2023.05.26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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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 붐 최대 수혜주' 미국 반도체 기업
예상 웃도는 5~7월 실적 전망에 주가 급등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25%가량 폭등했다.장 마감 후 발표한 5~7월 실적 전망치가 월가 예상치를 50% 넘게 웃돌면서다. 생성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두 배 이상 무섭게 올랐다. 생성 AI 붐이 엔비디아 주가를 어디까지 밀어올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2~4월(엔비디아 기준 1분기) 매출이 71억9,000만 달러(약 9조5,230억 원), 주당 순이익은 1.0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앞서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65억2,000만 달러를 상회했고, 주당 순익도 92센트였던 예상치보다 높았다.

5~7월 매출은 더 좋을 것으로 예측됐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이 110억 달러(약 14조5,690억 원)에 이를 것 같다고 밝혔는데, 이는 71억5,000만 달러인 월가 예상치의 1.5배 수준이다. 이런 발표가 나온 뒤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80.60달러로, 정규장 종가(305.38달러)보다 24.63%나 급등했다. 1993년 창사 이래 최고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9월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신제품 RTX 4090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9월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신제품 RTX 4090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엔비디아의 놀라운 실적은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챗GPT 같은 생성 AI를 개발하려면 대규모 연산을 높은 전력 효율로 빠르게 처리하는 AI용 GPU가 필요한데, 엔비디아는 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90%안팎을 점유하는 절대강자다. 마땅한 대체재가 없으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들의 AI 개발 경쟁이 심해질수록 엔비디아만 재미를 보게 되는 형국이다.

원래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은 게임용 그래픽 카드였고 게임 애호가들 사이에서나 알려진 회사였다. 그러나 AI에 GPU가 널리 활용되면서 지난해부터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부문의 매출이 게임 부문 매출을 추월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비디아는 게이머를 위한 GPU에 뿌리를 두고 있었지만 최근 몇 년 간 고객 기반을 빠르게 다양화했다"며 "엔지니어들은 특히 GPU가 암호화폐 채굴과 AI 작업에 적합할 것이라 예측했고, 그에 맞춘 특수 칩을 만들어 시장의 변화를 (성장에) 이용했다"고 했다.

미래를 내다보고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2~4월에도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반면, 데이터 센터 부문은 14% 증가한 4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60% 정도를 홀로 책임진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이미 2배 이상 올랐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이 장 마감 후에만 2,000억 달러 넘게 증가해 9,600억 달러에 육박했다. 반도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20조 원)를 넘어설 수도 있다. 이날 기준 엔비디아보다 몸값(시총)이 높은 기업은 전 세계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 알파벳(구글 모기업), 아마존 등 5개뿐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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