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여왕’으로 불리며 1960~80년대 전 세계 팝음악계를 호령했던 미국 가수 티나 터너가 별세했다. 항년 83세.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터너의 대리인은 그가 오랜 투병 끝에 스위스 취리히 근처 퀴스나흐트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이날 밝혔다.
1939년 미국 테네시주(州) 넛부시 목화농장 노동자의 딸로 태어난 터너는 1950년대 말 아이크 터너를 만나 ‘아이크 앤드 티나 터너’를 결성해 30여 년간 팝 무대를 누비며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대표곡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What's Love Got to Do with It)’으로 198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통산 12차례나 그래미 상을 받았다. 음반 판매량은 1억5,000만여 장에 달한다.
눈부신 성공에는 그늘도 있었다. 듀오이자 남편이었던 아이크와의 결혼 생활 내내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고, 1978년 이혼하고 나서야 이를 고백했다. 모든 권리와 저작권 등을 아이크에게 넘기고 ‘티나 터너’라는 이름만 가진 채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는 더 높은 곳에 이르며 전성기를 맞았다. 전설적인 음반 ‘프라이빗 댄서(Private Dancer)’도 이혼 이후 발표됐다. AP통신은 “터너는 가정 폭력에 대해 솔직하게 말한 최초의 연예인 중 한 명”이라면서 “대중에겐 회복력의 상징으로 인식됐다”고 전했다.
1985년 음악계 거물이자 독일 EMI레코드 임원인 에르빈 바흐를 만나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고, 이때부터는 계속 유럽에서 활동했다. 27년간의 열애 끝에 바흐와 결혼하면서 국적도 스위스로 바꿨다. 터너는 2008년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내 음악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들리지 않는다. 여전히 강하게 서 있다. 나처럼”이라고 말했다.
터너의 별세 소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 음악을 영원히 바꿔놓은 한 세대에 하나뿐인 재능이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경, 심지어 학대를 극복하면서 오랜 세월 경력과 삶, 유산을 쌓았다”며 터너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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