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SUV, 그리고 크로스오버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덕분에 몇몇 브랜드들은 ‘세단’을 폐지할 정도로 극단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몇몇 브랜드들은 여전히 ‘세단’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또 시장에 새로운 세단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역시 마찬가지.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링 세단, 아반떼의 계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얼굴을 앞세운 더 뉴 아반떼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더 뉴 아반떼는 1.6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차량으로 말 그대로 ‘표준’ 준중형 세단의 체격을 갖췄다.
세대 교체를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체격을 키운 아반떼는 어느새 4,71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 역시 1,825mm와 1,420mm로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이다. 더불어 휠베이스 역시 2,720mm에 이르며 실내공간의 여유까지 갖췄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시승차 기준 1,270kg이다.
더 낮게, 그리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아반떼
새로움을 앞세운 더 뉴 아반떼의 핵심은 단연 새로운 디자인이다. 지속적인 세대 교체, 그리고 발전하는 현대차의 여러 환경 변화 등을 고스란히 반영해온 아반떼는 이번에도 꽤나 큰 변화를 선사한다.
실제 더 뉴 아반떼는 전면 디자인의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이미지 쇄신을 꾀했다. 더욱 낮게, 그리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넓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의 디테일이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더불어 이러한 변화를 통해 현대차가 선보이고 있는 ‘한 줄의 빛’을 간접적으로 연출하며 ‘새로운 현대차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기에 바디킷 및 보닛 라인 역시 깔끔한 모습이다.
측면은 여전하다. 길어진 차체, 그리고 늘씬한 루프 라인 등이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일부 디테일의 차이는 있지만 이전 아반떼와 비슷한 모습이다. 참고로 네 바퀴엔 17인치 휠이 더해졌다.
늘씬한 세단의 디자인을 마무리하는 후면 디자인 또한 여전하다. 길게 이어진 라이팅, 그리고 직선적인 연출이 도드라진다. 여기에 아반떼 레터링, 탄탄한 바디킷이 만족감을 더한다.
참고로 더 뉴 아반떼 공개 후 중국에서 펼쳐진 ‘2023 상하이 오토쇼’에서 더 뉴 아반떼 N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전면 디자인이 N의 감성에 더욱 적합한 모습이었다.
‘시장의 기준’을 담은 공간
외형의 변화에 비해 더 뉴 아반떼의 실내 공간은 ‘기존의 아반떼’와 큰 차이가 없다.
현대차 고유의 기술적인 면모, 그리고 독특함을 자아내는 디테일 등을 그대로 계승해 ‘견실함’을 약속한다. 그래도 넓은 공간감, 직관적이고 사용성을 고려한 구성 등은 누구라도 만족할 수준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이미 이전의 아반떼부터 기술적인 연출은 충분한 만큼 ‘디지털 클러스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매력 역시 ‘익숙함’을 전제로 한다.
실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채로운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기능, 그리고 앰비언트 라이트 및 각종 기능 등일 마련되어 있어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여기에 인터페이스도 우수하다.
더불어 사양, 옵션에 따라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더해 ‘듣는 즐거움’도 확실히 챙긴다.
꾸준히 커온 체격 덕분에 더 뉴 아반떼의 실내 공간은 여유롭고, 넉넉하다. 실제 1열 공간에는 만족스러운 크기의 시트가 다양한 체형의 운전자를 수용하고, 또 준수한 거주성을 보장한다. 기능 역시 잘 갖춰진 모습이다.
이어지는 2열의 경우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준수하고 시트의 전반적인 구성, 크기 등도 나쁘지 않다. 다만 2열 공간의 ‘편의사양 및 기능’이 적은 것은 ‘체급’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부분임을 감안해야 한다.
이어지는 적재 공간도 준수하다. 트렁크 안쪽 상단 부분의 마감이 다소 허전한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공간이 넉넉한 편이라 다양한 짐을 적재하고, 차량을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2열 시트를 접어 언제든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일상을 위한 스마트스트림
더 뉴 아반떼의 보닛 아래에는 말 그대로 ‘평이한 수준’, 그리고 합리적인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123마력과 15.7kg.m의 토크를 내는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이 보닛 아래에 자리한다. 여기에 CVT인 ‘스마트스트림 IVT’가 조합되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보하 합리적이고 능숙한 주행을 보장한다.
덕분에 더 뉴 아반떼는 ‘대중적인 차량’의 몫을 능숙히 해낼 수 있고, 14.3km/L(복합기준, 17인치 휠타이어)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2.9km/L와 16.4km/L다.
다루기 좋은 스테디셀링 세단, 더 뉴 아반떼
새로운 아반떼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조금 높은 시트 포지션이지만 ‘대중’에게는 문제가 없는 구성이다. 여기에 디지털 클러스터 및 각종 요소들의 배치도 준수하다.
최근 업계는 ‘여러 부분의 효율성’을 골자로 다운사이징 터보를 앞세우고 있으나 더 뉴 아반떼에는 ‘준중형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1.6L 가솔린 엔진이 자리해 ‘수치적인 출력의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막상 주행을 해보면 ‘생각보다 괜찮다’는 감상이 먼저 든다. 123마력, 그리고 토크도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실제 차량의 움직임은 꽤나 부담이 없고 경쾌한 모습이다. 출력도 낮지만 ‘공차중량’이 가벼운 덕이라 생각됐다.
엔진의 기본적인 질감이나 소음, 진동 등도 잘 다듬어진 덕분에 시승 기간 내내 주행을 할 때에도 큰 스트레스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순간적인 가속, 고속 주행 등과 같은 상황에서는 간헐적으로 아쉬움이 느껴졌다.
국내 소비자들은 여러 문제, 현상 등을 이유로 CVT에 대한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막상 CVT가 조합된 차량을 탈 때에는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최신의 기술을 반영한 스마트스트림 IVT는 주행 전반에 걸쳐 능숙한 모습이다. 민첩하거나 스포티한 느낌은 부족할지 몰라도 ‘일상을 위한 조합’으로는 분명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과거 아반떼, 그러니까 직분사 엔진을 앞세웠던 시절의 아반떼는 출력은 좋은 편이지만 주행 전반의 안전성 등을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차량의 내구성 및 효율성 등을 골자로 한 'MPi' 엔진의 재신임을 이어가고 있다. 성능은 분명 아쉽지만, 전반적인 움직임은 꾸준한 발전을 이어왔고 경쟁자라 할 수 있던 이들도 많이 사라진 시장 상황 덕분에 '아반떼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덕분에 아반떼는 ‘큰 문제 없는 모습’으로 주행에 대비한다. 실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조향을 할 때의 느낌도 나쁘지 않고, 그에 맞춰 움직임는 차체 역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물론 주행을 하다보면 일부 부분에서 조금 더 탄성있게, 그리고 조금 더 정교하게 움직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평범한 준중형 세단’에게는 욕심이라 생각되는 수준이다.
또 승차감 역시 나쁘지 않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꽤 능숙히 억제하고,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스트레스를 제법 능숙히 차단한다. 덕분에 장시간 주행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물론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리고, 부담이 큰 주행을 할 때에는 불안감이 커지는 편이지만 ‘체급’ 내에서는 충분히 제 몫을 다할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이외에도 효율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실제 스마트스트림 G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의 조합에서 나오는 ‘실 연비’는 꽤나 인상적이라 ‘차량의 운영’에서 분명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 전반적인 능숙한 주행과 효율성
아쉬움점: 주행 때때로 느껴지는 허술함
여전한 스테디셀링 세단, 현대 아반떼
아반떼는 ‘차량의 품질’이나 ‘차량의 발전’을 떠나 꾸준히 판매되고 꾸준히 인기를 얻어 온 모델이다. 경쟁 모델의 가치나 가능성이 어쨌든 ‘아반떼는 꾸준했던 것’이다.
시장에 특색 있는 대체자, 혹은 경쟁자가 없다는 점은 분명한 아쉬움이지만 아반떼는 앞으로도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엔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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