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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바닥 보이나... 1분기 결혼, 9년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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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바닥 보이나... 1분기 결혼, 9년 만에 반등

입력
2023.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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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자녀 수 하락 지속에도
코로나 가고 30대 늘어 희망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첫 주말인 지난해 4월 24일 서울 서초구 한 예식장에 하객이 모여 있다. 홍인기 기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첫 주말인 지난해 4월 24일 서울 서초구 한 예식장에 하객이 모여 있다. 홍인기 기자

지난해 0.78명까지 추락한 여성의 생애 출산 자녀 수가 예상대로 올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제 바닥이 보이는 분위기다. 9년 만에 반등한 1분기 기준 결혼 건수가 회복의 단초다.

24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을 보면, 1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뜻한다. 0.81명은 역대 1분기 기준 합계출산율 최저 기록이다. 이로 미뤄 올해 합계출산율도 종전 최저치인 0.78명보다 더 떨어질 공산이 크다. 뒤로 갈수록 줄어드는 게 일반적인 연간 출생아 수 추이다.

합계출산율 감소의 핵심 배경 중 하나는 노산(老産)이다. 1분기 출산 여성의 나이대를 뜯어보면 30~34세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76.0명으로 가장 많지만, 내림세가 뚜렷하다. 작년 1분기(82.7명)보다 6.7명 줄었다. 출산율 저하 현상은 30대 초반 아래 여성에게서 나타났다. 반면 30대 후반 이후 여성이 낳는 아이는 많아지고 있다. 35~39세 출산율이 48.4명으로 작년보다 0.6명 상승했고, 40세 이상(4.5명)도 0.1명 늘었다.

출생아 중 둘째ㆍ셋째 비율이 각각 1.7%포인트, 0.4%포인트 감소하고 가뜩이나 압도적인 첫째 비중(63.8%)이 2.1%포인트 더 커진 것은 적게 낳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노산이라는 불가피한 현실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인구 축소는 자연스럽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사망자 수가 줄었지만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출생아 수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1분기에 8만9,015명이 죽고 6만4,256명이 태어나 41개월째 자연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반전 열쇠가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혼인 건수다. 올해 석 달간 결혼한 부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한 5만3,964쌍인데 전년보다 혼인 건수가 늘어난 것은 2014년 1분기 소폭 증가(0.7%)한 이래 9년 만이다.

이번 반등을 추세 역전 신호로 간주하기는 아직 어렵다. 혼인 건수가 급감한 2021, 2022년이 코로나19 방역 탓에 결혼식 수요가 이례적으로 위축된 때였던 만큼 일시적 기저효과 측면이 크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분기 수준(5만8,280건)까지 규모가 돌아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희망을 가질 여지가 없지는 않다. 2020년 이후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 인구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 2021년 321만6,061명이던 30~34세 인구 수는 작년 331만7,057명으로 늘었다. 코로나 당시 수요의 이동뿐 아니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확대가 혼인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산아제한정책을 풀며 급증한 1990년대 출생아의 30대 진입이 본격 시작됐기 때문에 향후 혼인이 더 많아질 개연성도 없지 않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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