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정원도시 서울' 구상 발표
시민 체감 생활공원 5.65㎡ 불과
광화문~노량진 '가로정원'도 조성
올해 하반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소나무숲이 조성된다. 용산공원에는 각국의 정원 문화를 소개하는 '세계공원'이 생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 내 녹지 면적은 넓지만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녹지는 부족했다"며 "서울 어디서든 5분 이내에 녹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공원면적은 2009년 168.16㎢에서 지난해 172.68㎢ 로 증가했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권 공원면적은 1인당 5.65㎡에 불과하다.
시는 우선 도심의 빈 땅에 건축물을 짓지 않고 녹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반에 공개된 종로구 송현동 부지는 예정된 미술관 외에 별도 시설물 신축 없이 '거점형 꽃정원'으로 조성한다. 미군부대 이전 후 비어 있는 용산공원은 세계정원으로 재탄생한다. 세계 각국의 대표 정원을 소개하는 명소로 조성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공사 중인 강서구 마곡3지구 문화시설부지엔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계절별 야생화를 심어 시민에 개방한다.
지하차도와 고가하부, 광장 등도 개발해 녹지공간을 늘린다. 지하화를 추진 중인 여의도 국회대로와 삼성동 영동대로, 양재동 경부고속도로의 상부공간에 건축물을 올리지 않고 나무와 꽃 등을 심어 공원을 조성한다. 서울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등 지하철역 공간에도 실내숲을 조성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나무 그늘이 부족했던 서울광장엔 소나무 수십 그루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인근 덕수궁 돌담길 한쪽 보도엔 잔디길을 조성한다.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도 확대한다. 기존 8코스로 운영됐던 구간을 21코스로 늘린다. 코스 중간중간에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지하철역과 연결해 이용 편의도 개선한다. 서울 전역의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는 '서울초록길' 조성 사업도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해 2026년까지 2,063㎞ 구간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다.
이 밖에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역과 삼각지, 용산, 한강 노들섬을 거쳐 노량진까지 이어지는 10㎞에 녹지를 조성해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가장 긴 '가로정원'을 선보인다. 종로구 종로3가에서 중구 퇴계로 간 빌딩 숲 사이에도 꽃과 나무를 심어 열린정원을 만든다.
시는 또 정원박람회를 올해부터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서 두 달간 확대 개최한다. 내년에는 국제행사로 규모를 키워 뚝섬한강공원에서 6개월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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