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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7곳 빚, 작년에만 70조 늘었다... 역마진에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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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7곳 빚, 작년에만 70조 늘었다... 역마진에 눈덩이

입력
2023.05.24 10:41
수정
2023.05.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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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47조·가스공사 17.5조 증가
전기료 못 올려 한전 32.6조 적자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 연합뉴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7곳의 부채가 지난해에만 7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비싸게 사다가 싸게 파는 ‘역마진’ 구조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한전의 빚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서 작년 말 한전과 5개 발전 자회사,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7곳의 부채 규모를 봤더니 총 287조3,000억 원이었다. 2021년 말보다 69조4,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1년 새 47조 원이 불어난 한전 부채가 핵심 요인이었지만 같은 기간 가스공사도 빚이 17조5,000억 원이나 많아졌고, 한국중부발전 등 5개 한전 발전 자회사 역시 1조 원 안팎씩 채무가 커졌다. 작년 말 기준 한전 부채는 192조8,000억 원으로 중소기업은행 등 국책 은행을 제외하면 공공기관 중 규모가 가장 컸다.

한전 부채 급증은 대규모 적자 때문이다. 지난해 한전은 사상 최대인 32조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흑자(4조1,000억 원)였지만 2021년 적자(5조8,000억 원)로 돌아섰고 작년에는 폭이 확대됐다. 가스공사의 경우 같은 기간 2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착시 효과’가 작용했다. 사실상 판매 손실금인 9조 원을 미수금 처리했기 때문이다.

한전 적자 배경은 팔수록 손해를 보는 가격 구조다.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연료 가격이 치솟는 바람에 생산비가 급증했는데도 물가 안정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 목표로 삼은 정부ㆍ여당이 전기료 인상폭을 제한하면서 역마진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는 작년 전체 공공기관 중 최대 규모였던 한전의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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