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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 숨진 남미 가이아나 학교 기숙사 화재, '학생의 방화'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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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 숨진 남미 가이아나 학교 기숙사 화재, '학생의 방화'로 가닥

입력
2023.05.24 09:00
수정
2023.05.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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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휴대폰 압수·징계에 화난 학생 소행인 듯"
무단외출 방지 쇠창살이 현장 '봉쇄'...피해 키워

22일 남미 가이아나 중부 마디아에서 발생한 중등학교 기숙사 화재 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마디아= AFP 연합뉴스

22일 남미 가이아나 중부 마디아에서 발생한 중등학교 기숙사 화재 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마디아= AFP 연합뉴스

19명의 사망자를 낸 남미 가이아나의 중등학교 여학생 기숙사 화재 참사가 이 학교 학생에 의한 방화 사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이아나 경찰은 한 학생이 휴대전화를 압수당하자 화가 나 고의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제럴드 구베이아 국가안보보좌관은 “미성년자인 해당 학생은 성인 남성과 교제했다는 이유로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았다”며 “이 학생이 기숙사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했다는 정황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도 레슬리 람사미 보건부 고문을 인용해 “용의자가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곧 소년원으로 이감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밤 가이아나의 수도 조지타운 남부에 위치한 탄광도시 마디아의 한 중등학교 기숙사에서 큰 불이 나 기숙사에 머물고 있던 여학생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23명은 상당수가 중태 상태다. 당시 기숙사에는 12∼18세의 학생 56명이 잠을 자거나 휴식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숙사 관리인의 5세 아들도 현장 근처에 있다가 화재에 휘말려 숨졌다.

불이 난 기숙사의 문과 창문에 쇠창살이 덧대져 있어 인명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찰은 야간에 학생들이 몰래 기숙사 밖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학교 측에서 건물을 사실상 ‘봉쇄’했고, 이로 인해 화재 당시 학생들이 바깥으로 대피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화재 발생 시점이 한밤중이었던 데다, 직전에 내린 집중호우 때문에 현장 접근이 어려워 초기 진화와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고 밝혔다. 신원 확인이 힘들 정도로 훼손된 시신 13구에 대해선 유전자 대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가이아나 정부도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며 유족과 부상자 등에 대한 각별한 보살핌을 약속했다.

가이아나는 한반도 크기 면적에 인구 80만 명인 남미 대륙 최북동단의 작은 국가다. 밑으로는 브라질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베네수엘라와 수리남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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