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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처음 온 칸 설레긴 해도 태어날 아기에 더 신경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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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처음 온 칸 설레긴 해도 태어날 아기에 더 신경 쓰여”

입력
2023.05.24 11:30
수정
2023.05.24 11: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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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란'으로 칸영화제 생애 첫 초청
"숨 쉬고 싶을 때 만나 재미있게 찍은 영화"
개런티 받지 않고 공동 제작자로도 참여

송중기는 “촌놈이 칸에 와보고 출세했다”며 “떨리긴 하는데 칸이 주는 좋은 압박감을 즐기려 한다”고 말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중기는 “촌놈이 칸에 와보고 출세했다”며 “떨리긴 하는데 칸이 주는 좋은 압박감을 즐기려 한다”고 말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복불단행(福不單行ㆍ복은 한꺼번에 들어온다)’. 요즘 배우 송중기에게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다. 드라마 ‘빈센조’와 ‘재벌집 막내아들’이 잇달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지난 1월엔 결혼을 했다. 새 생명의 탄생을 앞두고선 칸국제영화제에 생애 처음 초청됐다. 영화 ‘화란’을 통해서다. 23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송중기는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화란’은 퇴락한 중소도시를 배경으로 방황하는 고교생 연규(홍사빈)의 사연을 펼친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출구 없는 일상을 보내던 연규는 지역 폭력조직을 탈출구로 생각한다. 송중기는 연규가 흠모하는 중간보스 치건을 연기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달동네 막내형님’이 된 셈이다. 영화는 가정폭력과 조직폭력을 병치시키며 삶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은 인물들의 분투를 어두운 정조로 그려낸다. 패기와 야성의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로 김창훈 감독의 장편데뷔작이다. ‘화란’은 24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영됐다.

송중기와 ‘화란’의 인연은 우연히 찾아왔다. “어둡고 새로운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송중기에게 친한 투자배급사 간부가 시나리오를 건네준 것. 송중기는 “시나리오를 읽고 연규와 치건이 너무 측은했고 영화로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송중기는 “투자받기 쉽지 않은 영화”라는 예감이 들기도 했다. 그는 자동적으로 “‘나 돈 받지 않고 이 영화 할래’라는 생각이 들었고” 톱스타의 출연료 문제가 해결되면서 제작은 급물살을 탔다. 송중기가 ‘화란’의 산파 역할을 한 셈이다.

송중기는 '화란'에서 폭력조직 중간보스 치건을 연기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중기는 '화란'에서 폭력조직 중간보스 치건을 연기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중기는 ‘화란’을 “숨 좀 쉬고 싶을 때 들어온” 영화라고 했다. “조연으로 출연하고 대작이 아니라 흥행에 대한 부담이 덜 들기 때문”이다. 그는 “공식화돼 있고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작품 제안이 들어오는 건 감사하기는 해도 다른 거 하고 싶을 때도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송중기는 “꽤 알차고 재미있게 찍은 영화”라며 “‘재벌집 막내아들’ 빨리 끝내고 ‘화란’ 촬영장에 가고 싶었을 정도로 진심으로 즐겼다”고 돌아봤다.

‘화란’의 치건은 송중기하면 떠오를 이미지를 지운다. 한쪽 귀에 흉측한 흉터를 지니고 있고 복장과 눈에는 반항과 불량함이 가득하다. 송중기는 “저도 (거울을) 보고 놀라긴 했는데, 안 해본 분장을 해 재미있었다”면서도 “외관보다는 알맹이(연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출연료를 받지 않는 대신 공동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작 일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던 터에 좋은 기회로 여겼다. 그는 “제작에 관심이 아주 많아 (소속사 하이지음스튜디오) 대표와 제작사를 따로 만들었다”며 “제작 일을 공부하면 배우로서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헝가리에서 새 영화 ‘로기완’을 촬영 중이다. 탈북자 이야기로 촬영 98%를 완료했다. 송중기는 “‘로기완’ 촬영이 거의 끝나가니 아내와 출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칸에 와 너무 설레기도 한데 곧 태어날 아기 때문에 사실 집중을 잘 못하겠다”며 “모든 신경이 제일 큰 일인 출산에 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인 아내 케이티 손더스는 칸에 함께 와 있다.

칸=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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