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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예고 현장'에 출동해 학생들에게 수색 맡긴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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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예고 현장'에 출동해 학생들에게 수색 맡긴 경찰

입력
2023.05.23 22:50
수정
2023.05.2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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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없어 오해 받을까봐" 해명

경찰 마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찰 마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한 대학교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단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여자 화장실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대신 수색을 맡긴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이틀 전인 21일 SNS에 “낮 12시 S여대 화장실에서 막무가내 살인을 하겠다”는 글이 게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 조사에 나선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화장실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학생에게 “화장실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학생이 칸막이를 일일이 살펴볼 동안 경찰들은 화장실 밖에서 대기했다. 이후 학생으로부터 “아무도 없다”는 말을 전달받은 뒤 “고맙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이 학생은 나중에야 친구로부터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출동했단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뻔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이 학교 게시판에 겪은 일을 올리면서 뒤늦게 사실이 알려졌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36개 건물 화장실을 모두 수색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35개 건물엔 여자 경찰이 있었는데 도서관 건물엔 두 명의 남자 경찰밖에 없어 오해를 받을까봐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확한 경위 설명없이 수색을 부탁한 건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 살인 예고 글을 올린 남성의 신병을 확보해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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