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예정자 물색 후 법원 인수·합병 허가 추진
혈세 145억 지원 강원도 난감 관광전략 빨간불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에 따른 기업회생을 신청한 23일 양양국제공항 계류장에 운항을 중단한 플라이강원 항공기가 계류돼 있다. 플라이강원은 이달 초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지난 20일부터는 국내선 운항도 중단했다. 연합뉴스
강원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3일 법원에 기업회생신청을 했다. 거점항공사 운항이 중단된 양양공항이 또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보전 처분 및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리면 플라이강원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M&A(인수·합병)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와 사전 계약을 한 뒤 공개경쟁 입찰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사냥꾼이 사냥감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타던 말을 먼저 보내고 쫓아간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플라이강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운항 중단에 따른 유동성 부족, 지난해 말부터 추진한 투자 협상 결렬돼 자구노력만으론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법조계는 플라이강원의 회생 개시 여부는 한 달 내 결론 나고, 인수 예정자만 빨리 나오면 6개월 이내에 회생 절차가 종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자가 나오지 않으면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으나, 플라이강원이 스토킹 호스 방식을 선택한 것은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라이강원은 기업회생신청을 앞둔 18일 서울지방항공청에 운항중단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양양~제주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지난 2019년부터 혈세 144억 9,000만 원을 지원한 강원도는 난감한 입장이다. 또 양양공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던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재정지원금 20억 원을 지원키로 한 양양군은 플라이강원의 기업회생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를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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