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상청 "7월 중순부터 남부지방에 많은 비... 6~8월은 평년보다 더울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상청 "7월 중순부터 남부지방에 많은 비... 6~8월은 평년보다 더울 것"

입력
2023.05.23 16:32
수정
2023.05.23 18:54
1면
0 0
지난 21일 경북 포항 용한리 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이른 더위에 서핑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지난 21일 경북 포항 용한리 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이른 더위에 서핑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엘니뇨(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이달 초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년간 지속된 라니냐(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가 끝나고 올해 엘니뇨가 찾아와 지역에 따라 폭염과 홍수, 가뭄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다만 2018년처럼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6~8월) 기온 전망'에 따르면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각각 40%로 예측됐다.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확률은 20%였다.

이 시기 국내 기온은 동아시아 지역 해수면 온도의 영향을 받는데, 한반도에 고기압을 발달시키는 방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변화하고 있다. 7월까지 남인도양과 필리핀해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남쪽 열대 서태평양에는 저기압 순환이 발달하고, 한반도에는 강한 고기압대가 발달하게 된다.

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 햇볕에 의해 지면이 가열되고 상층의 공기가 강한 하강 기류와 만나 압축되면서 기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호주, 캐나다 등 해외 예측 모델도 국내 6~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6~64%라고 예측했다.

7월 중순부터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6월은 평년보다 비가 많이 내릴 확률이 34%였지만, 7월과 8월은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각각 47%, 43%였다. 이는 최근 발달하고 있는 엘니뇨 영향으로 분석됐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는 남쪽으로부터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기상청은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발달할지, 국내 폭염에 영향을 줄지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동태평양의 엘니뇨 감시 구역에선 해수 온도 이동 편차가 0.5도로 기록되는 등 엘니뇨의 발달 징후가 뚜렷하지만, 그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지는 않아 강한 엘니뇨(편차 1.5도 이상)로 발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다.

또 통상 엘니뇨가 발달하면 국내 기온은 낮아지는 경향성을 보여서, 폭염과 엘니뇨의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WMO는 엘니뇨로 인해 전 지구 평균 온도가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지역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7월 남인도양과 필리핀해의 해수면 온도도 평년보다 높긴 하지만 일반적인 변동폭을 넘어서지는 않는다"며 "2018년 폭염처럼 아주 지독하게 지속되는 더위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은 7월 폭염 일수가 15.4일로 1994년 이후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힌다.

기상청은 3, 4월 만주 지역에 눈이 적게 덮여 있었는데 이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을 발달시켜 한국에 찬 공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7월엔 북인도양 대류 활동이 강화되는 등 국내 기온을 낮추는 기상 요소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