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이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 액체로 뒤덮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프랑스 감독 쥐스트 필리포의 비경쟁 부문 초청작 '애시드'(Acide) 상영을 앞두고 레드카펫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시키는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등장했다. 이 여성은 곧장 건물 계단에 올라 드레스 안에서 붉은 액체가 담긴 주머니를 꺼내 들었고 사람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머리 위에서 이 주머니를 터뜨렸다. 온몸이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 액체로 물든 이 여성은 보안요원에 의해 즉시 쫓겨났다. 여성은 별다른 말을 하거나 피켓을 들지 않았다. 이 여성의 신원이나 '붉은 피' 퍼포먼스를 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1년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반전 목소리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제75회 칸 영화제에서도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레드카펫에서 나체로 가슴에 파란색과 노란색 깃발을 새겨 넣은 보디페인팅을 한 뒤 '우리를 강간하지 말라'는 문구를 적어 러시아의 침공과 전쟁범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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