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입단 기자회견
"'연봉킹' 아닌 '농구킹' 되겠다" 포부
허웅 "최준용은 외국인 선수급 존재" 극찬
“미국에 가고 싶은 꿈이 있다. 전주 KCC가 내 꿈을 존중해줬다."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인 최준용의 마음을 움직인 건 돈이 아니었다.
최준용은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센터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KCC, 서울 삼성, 원주 DB, 서울 SK까지 네 구단과 대화를 나눈 결과 미국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내 꿈을 KCC 구단이 존중해줬다”면서 “한국에서 결과만 잘 만들면 (미국 진출을) 도와준다고 했다”고 입단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최준용과 KCC는 전날 계약기간 5년, 첫해 연봉 6억 원(연봉 4억2,000만 원, 인센티브 1억8,000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최준용이 합세하면서 KCC는 기존의 허웅 이승현 라건아 등과 함께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올해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송교창까지 가세할 예정이라 다음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최준용은 ‘연봉킹’이 아닌 ‘농구킹’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최고 연봉을 주겠다는) 조건도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연봉킹보다는 농구킹이 되고 싶다”며 “꼭 KCC를 킹으로 만들 것이다. 말로 하지 않고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를 위해 최준용은 KCC 내에서 “교통정리를 하겠다”고 자처했다. 그는 “밖에서 본 KCC는 좋은 선수들이 많음에도 교통정리가 잘 안 되는 느낌이었다”며 “나는 득점 욕심이 많은 선수가 아닌, 그저 승리에 목마른 ‘미친놈’이다. 골고루 패스를 주면서 동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2021~22시즌 SK 통합우승의 주역이자 해당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최준용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줄곧 부상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그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준용은 “(지난 시즌에는) 확실히 회복하고 내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고, 지금은 100% 다 회복한 것 같다”며 “(아직 본격적으로) 운동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시즌 전까지) 당연히 몸 상태를 100%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깜짝 등장한 허웅은 “최준용은 외국인 선수급 존재감"이라며 "KCC의 베스트 라인업을 본 상대가 모두 두려워하리라 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창진 KCC 감독은 개성이 강한 최준용에 대해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음껏 제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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