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원 레이야나 바르나위 등
민간인 4명 '스페이스X' 타고 우주 여행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로 여성 인권 탄압으로 악명을 떨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 탄생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과학자 레이야나 바르나위(33)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날아갔다. 남성인 왕립 공군 전투기 조종사 알리 알카르니와 함께다. 크루 드래건은 22일 ISS에 도착하며, 열흘간 과학실험을 한 뒤 플로리다 해안으로 귀환한다. 이번 비행은 사우디 정부가 예산을 대고 미국 민간 우주 업체 액시엄 스페이스가 주관했다.
바르나위는 탑승 전에 "모두를 위한 꿈이 실현됐다"고 했다. 궤도에 안착한 뒤에는 "여기에서 지구를 보는 것은 정말 놀랍다"고 했다. 그는 뉴질랜드와 사우디에서 생체의학 등을 공부한 뒤 사우디에서 암 줄기세포 분야에서 10년 가까이 연구원으로 일했고, 올해 2월 우주인으로 선발됐다. 세계 여성 우주인 중 최장 우주 체류 기록(665일)을 보유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출신의 페기 윗슨과 미국인 사업가 존 쇼프너도 바르나위와 동행한다.
사우디는 지난해 우주 비행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여성 우주인 선발 계획을 발표했다. 계몽 군주를 자처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미지 쇄신 차원이었다. 2017년 집권한 그는 남성 동반자 없이도 여성들이 운전과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했고, 취업을 장려했다.
사우디인의 우주 비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85년 사우디 술탄 빈 살만 알사우드 왕자가 나사가 발사한 우주 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했다. 당시 그는 최초의 무슬림 우주인이었다. 최초의 무슬림 여성 우주인은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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