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의 일 이야기 담은 책 출간 봇물
"이걸요? 제가요? 왜요?" 임원들도 떤다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의 '3요 대답'이라고 한다. 과거 '까라면 까' 문화에 익숙한 기성세대는 업무 지시가 내려오면 군말 없이 이행하곤 했지만, 젊은 세대들은 꼭 저렇게 반문한다는 거다. 그렇다고 '요새 애들은 일은 안 하면서 권리만 챙긴다'고 성급하게 낙인찍지는 말자. 최근 잇따라 발간된 세 권의 책을 살펴보면 '요즘 애들', 누구보다 일 잘하는 데에 진심이다.
① 일 잘하고 일 잘하는 언니들 '일잘잘'
'자유'라는 미명 아래 모든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묻는 신자유주의 아래에서 자기 계발은 또 다른 종류의 착취가 된 지 오래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8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연,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튜브 콘텐츠 '문명특급'을 만들어낸 홍민지 SBS 피디 등 천문학자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까지 다양한 직군의 일 잘하는 여성들이 신간 '일잘잘(창비 발행)'에서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삶의 기술을 내어놓는다. 일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는 물론이고, 네트워크 만들기·시간관리·동기부여법 등 독자들이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비법도 풍성하게 담겨 있어, 읽는 것만으로도 곧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이 될 것만 같다.
② 회사가 아닌 나에게 충성하는 '일잘러' 이야기
한때 조직에만 충성하는 노동자가 각광받았지만, 산업구조가 다변화한 이제는 그 같은 방식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의 콘텐츠 기획자인 저자 고재형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만족스럽게 회사 생활을 하는 영혼은 오히려 회사에 가장 충성하지 않는, '나 좋자고 사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회사에서 제법 만족스러운 삶을 살면서도 그곳에 속박되지 않은, 나에게 충성하는 일잘러 7인을 인터뷰해 '나 좋자고 하는 일인데요(뜨인돌 발행)'를 출간했다. MZ세대 일잘러들이 일에 임하는 태도를 읽다 보면 책의 제목을 응원의 주문처럼 읊게 된다. "나 좋자고 하는 일인데요!"
③ 밥벌이 때문에? 나는 '재밌어서' 일한다
커리어(career)라는 단어는 과거 마차가 달리는 트랙을 뜻하는 라틴어 카루스(carrus)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인생의 길이자 여정이라고 할 수도 있는 커리어에 대해 우리는 충분히 다채로운 상상력을 갖고 있을까. 지난해부터 커리어 분야를 취재하고 있는 본보 박지윤 기자가 주체적으로 자기만의 길을 닦으며 나아가는 열 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 '별일, 하고 산다(프란북스 발행)'을 출간했다. 책 속 일잘러들이 공통으로 꼽는 열쇳말은 '재미'. 일을 더 재미있게 더 신나게 할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들이 풀어놓는 커리어 모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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